[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뮤지컬은 내년 60주년을 맞는다. 빛나는 성과를 제대로 추수하고, 미래 예측에 대한 방안 마련에도 힘쓰겠다.”
한국뮤지컬학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고희경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1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한국뮤지컬학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에 참석해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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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학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이날 국내 뮤지컬 학계와 산업계 대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K)-뮤지컬 산업의 세계 3대 시장 도약과 뮤지컬 한류의 학술적 확산을 위한 한국뮤지컬학회의 첫 출발을 알렸다.
학회는 이날 발기인 총 43명의 만장일치로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과 국내 1호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을 각각 초대 회장과 부회장에 추대했다.
고희경 회장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한국 뮤지컬의 폭발적인 시장 규모 확대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에 따른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불구하고 현재 독립적 학술 분과로서의 ‘뮤지컬학’은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한국뮤지컬학회는 다양한 학술 활동을 통해 뮤지컬만의 장르적, 역사적, 산업적 특성을 면밀히 반영한 뮤지컬학(Musical Theatre Studies)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경쟁력 있는 학술 및 실무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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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4651억 원을 육박하는 등 지난 6월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았다.
학회는 앞으로 한국 뮤지컬의 60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우리 뮤지컬만의 특성을 반영한 ‘뮤지컬학’을 정립할 방침이다. 그 첫 단계로 2026년 1월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6월 학회지 창간호를 발간한다. 또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해외 국가의 교육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 뮤지컬학의 한류 확대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뮤지컬 전반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 및 정부 정책 마련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원종원 부회장은 “학회는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아우를 예정”이라며 “뮤지컬학의 성과를 위해서는 학회의 역할이 크다. 뮤지컬계 지혜와 아이디어, 많은 헌신들을 모아 한국 뮤지컬학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 유희성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축사했다.
송승환 감독은 “뮤지컬의 학문·이론적 바탕이 없어 독학해왔던 옛 생각이 많이 났다. 학회가 생긴다고 하니 너무 기쁜 일”이라며 “대한민국 뮤지컬이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하는 시작이 바로 오늘”이라고 학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종규 이사장은 “어떤 장르든, 산업이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학문적,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협회는 학회의 앞날을 응원하고, 다방면에서 적극 협업하도록 하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한국뮤지컬학회는 현재 회원 입회원서를 받고 있다. 고 회장은 “내년 1월께 학회 운영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학회는 한국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열어놓고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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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뮤지컬학회의 전체 발기인 명단이다. (가나다순).
고희경(공연기획자/홍익대), 김규종(연출가/순천향대), 김문정(음악감독), 김민정(보컬 교육/홍익대), 김종헌(공연기획자/성신여대), 김준희(예술경영/한양대), 나한수(조명디자이너/서울예대), 남경주(뮤지컬 배우/홍익대), 박명성(신시컴퍼니 예술감독/가천대), 박문희(보컬 교육/목원대), 박병성(평론가/한예종), 방정식(뮤지컬 배우/명지대), 송경옥(컴퍼니봄 대표/명지대), 송승환(PMC프로덕션 예술감독/성균관대), 안병순(안무가/순천향대), 양준모(뮤지컬 배우/순천향대), 어경준(기술감독/한예종), 오세준(뮤지컬 배우/동서대), 오하나(충무아트센터 공연사업팀장), 오훈식(알앤디웍스 대표/한세대), 원미솔(음악감독/홍익대), 원자승(무용/홍익대), 원종원(평론가/순천향대), 유희성(전 서울예술단 이사장/광주교대), 이경화(음악감독/한세대), 이계창(뮤지컬 배우/용인대), 이대현(연출가/단국대), 이동근(뮤지컬 배우/한세대), 이성준(음악감독/단국대), 이성훈(쇼노트 대표/홍익대), 이윤정(이론/홍익대), 이지나(연출가/중앙대), 이태원(뮤지컬 배우/명지대), 이희숙(보컬 교육/한세대), 장소영(음악감독/홍익대), 정달영(예술경영/동국대), 정명문(평론가/한양대), 최경화(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장/성균관대), 최승연(평론가/고려대), 최종윤(작곡가/한예종), 한재은(작가/서울대), 현수정(평론가/중앙대), 홍정민(번역가/동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