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선웅 기자] 히샬리송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에서 번리에 3-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에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가 나섰다. 미드필더는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가 구축했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형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이에 맞선 번리는 5-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 원톱으로 포스터가 위치했다. 미드필더는 앤서니, 컬렌, 로렌트, 메브리가 발을 맞췄다. 수비진은 하트만, 에스테베, 에크달, 워커, 소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두브라브카가 꼈다.
골 결정력으로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토트넘은 슈팅 16회, 유효 슈팅 6회를 기록했다. 반면 번리는 슈팅 14회, 유효 슈팅 4회였다. 선제골의 몫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10분 우측에서 쿠두스가 크로스를 보냈고, 히샬리송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토트넘이 한 골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매서웠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번리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번에도 쿠두스와 히샬리송의 합작이었다. 후반 15분 쿠두스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살짝 뒤로 흘렀다. 이를 히샬리송이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동료들도 놀랄 정도로 원더골이었다. 이후 후반 21분 존슨의 득점까지 나오며 경기는 3-0 완승으로 끝이 났다.
당연히 경기의 주인공은 멀티골을 터뜨린 히샬리송이었다. 어쩌면 토트넘 합류 후 가장 빛났던 경기였다. 그동안 여러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지난 2022-23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히샬리송. 당시 이적료만 6,000만 파운드(약 1,130억 원)에 달했다.
문제는 투자 대비 활약이 저조했다는 것. 첫 시즌 35경기 3골 3도움, 이듬해에는 31경기 12골 4도움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지만 여기까지였다. 지난 시즌 개인 사생활 문제와 겹치며 24경기 5골 2도움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올여름 브라질 리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후 날아다니고 있다. 지난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PL 1라운드부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단순히 득점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며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과거 해리 케인이 했던 모습과 유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71분을 소화, 2골, 슈팅 2회, 유효 슈팅 3회, 볼 터치 23회, 박스 안 터치 7회, 패스 성공률 86%(6/7), 공중볼 경합 성공률 60%(3/5), 지상 볼 경합 성공률 67%(2/3)를 기록했다. 평점은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1점을 받았다.
현지 매체로부터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히샬리송에 대해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첫 골은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두 번째 골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볼을 잘 지켜내며 기회를 만들었다”라며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또 다른 매체인 ‘풋볼 런던’ 역시 히샬리송에게 9점을 부여하며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개막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첫 골은 간결하게, 두 번째 골은 예술적으로 마무리했다. 세 번째 골 장면에서도 홀드업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본인도 만족한 모양이다. 경기 후 히샬리송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브라질 축구 전설인 호나우두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월드컵까지 이제 1년도 안 남았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