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2025-2026시즌 독일 축구의 서막을 알리는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 정상에 오르며 새 시즌을 화려하게 열었다.
하지만 수비수 김민재는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약 10분 뛰며 아쉬운 출발을 했다.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MHP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슈퍼컵에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주포 해리 케인과 이적생 루이스 디아스가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돼 약 10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이끄는 슈투트가르트는 플로리안 브레들로가 골문을 지켰다.
수비진에는 요사 바그노만, 나우엘 야케스, 훼르디난트 차보,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가 배치돼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더블 볼란치에는 아타칸 카라조르와 앙겔로 스틸러가 나섰으며, 2선 공격진에는 제이미 레벨링, 데니스 운다프, 크리스 퓌리히가 자리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는 레넌 볼테마데가 선발 출전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라인은 콘라드 라이머,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 요시프 스타니시치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세르주 그나브리, 마이클 올리세, 루이스 디아스가 나란히 섰다. 최전방에는 주장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에는 슈투트가르트가 예상외로 거칠게 맞섰다. 중원 압박이 굉장히 강했고 뮌헨은 빌드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흐름을 찾은 뮌헨은 전반 6분 고레츠카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슛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고, 전반 9분에는 올리세가 케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계속해서 슈팅을 쏟아냈던 뮌헨은 결국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하케스가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케인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슈투트가르트 골키퍼 브레들로가 몸을 날렸지만 손에 닿지 않는 코스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실점 직후 슈투트가르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운다브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노이어의 정면으로 향했다. 24분에는 볼테마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또 다시 노이어가 선방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중반 이후 뮌헨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뮌헨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뮌헨이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빠른 역습으로 간헐적으로 위협을 가했다.
결국 승부를 결정지은 건 뮌헨의 새로운 영입생 디아스였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그나브리가 올린 정확한 크로스를 디아스가 과감하게 쇄도하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디아스는 골 직후 리버풀 시절 동료였던 디오고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후반 35분 뮌헨은 수비 안정화를 위해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투입됐다. 김민재는 들어오자마자 타와 호흡을 맞추며 슈투트가르트의 공세를 차단했다. 특히 후반 40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몸을 날려 걷어내며 좋은 수비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막판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해 동점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3분 교체 투입된 체마 안드레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았고, 이를 레벨링이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김민재를 비롯한 뮌헨 수비진은 실점 후 종료 직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뮌헨이 2-1 승리를 거두며 통산 11번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이날 김민재는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10분간 패스 성공률 100%(9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2회, 지상 경합 승리 2회를 기록했다. 비록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슈투트가르트의 막판 공세를 차단하며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독일 무대 트로피를 추가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듯한 모습은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김민재는 후반 35분이 돼서야 교체 투입됐다. 이는 뮌헨이 그를 이번 시즌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보여준다.
한편, 최근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관심을 보였지만,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의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김민재가 시즌 개막 직전 뮌헨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본 상태다.
결국 김민재는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었지만, 이번엔 웃음 뒤에 씁쓸함도 남았다. 앞으로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의 입지를 주목하는 시선이 뜨겁다.
이번 슈퍼컵 승리로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뮌헨은 오는 23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김민재가 개막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입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