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장덕수가 대선배 허성태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작품의 공개 후 주변의 반응과 관련해 그는 “‘왜 이리 잘 때리냐’는 칭찬 아닌 칭찬부터 ‘잘했다’, ‘고생했다’, ‘스트레스 많았겠다’ 등 많은 응원과 걱정이 이어졌다. 그만큼 주변 분들이 많이 봐주신 거니까 감사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청국고’와 ‘미지의 서울’ 모두 악역을 연기한 만큼 비슷한 이미지에 갇히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
하지만 장덕수는 “나한테도 돋보이는 느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인물 모두 순한 캐릭터는 아니지 않았나”라며 “그래도 배우들은 좋은 색깔, 잘 비춰질 수 있는 색깔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이 되게 매력적이지 않나. 그런 게 연달아 와서 기분 좋았고, 꾸준히 악역을 했으면 좋겠고 마냥 똑같은 게 아니라 다른 악역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tvN 토일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류정석(박해준 분)의 아역으로 등장하기도. 장덕수는 “이 캐릭터가 실제 저와 가까운 편이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악랄함이 하나도 없고,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고 자기 바운더리 안에서만 움직이는 친구다”라며 “캐릭터 소개를 봤을 때 뭔가 되게 나랑 닮은 구석이 있구나 하고 느꼈어서 어느 정도 자연스레 비쳐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심적으로 편하게 임했다. 악역같은 경우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니까 머리나 마음을 써가며 굉장히 집중해야하는데, 물론 류정석을 집중하면서 임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닮은 점이 많다보니 비교적 편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연기에 대한 꿈이 전혀 없었다는 장덕수는 어느덧 데뷔한 지 2년이 지난 배우로 거듭났다. 재밌게도 원래는 연기자가 아닌 감독이 될 뻔했다고.
“부모님 영향으로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영화감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 확고한 꿈이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연기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 그 한 마디가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꿈이 계속해서 바뀌던 이유를 떠올려보니 영화를 볼 때마다 바뀌는 거였다. 다양한 누군가의 삶을 사는 건 배우로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를 연출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영화전공으로 입학하게 됐다는 그는 “연출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더라. 그 안에서도 세부 전공이 다 다르다. 그래서 각기 다른 전공의 친구들과 함께 영화제 출품 목적으로 독립영화도 만들었던 추억도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덕수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를 꼽은 뒤 “이전과는 다르게 미스터리한 모습이 전혀 없는, 그냥 좋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또 선배님들이 계신 현장에도 가보고 싶다. 또래 친구들과의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선배님들과의 현장은 또 다를 수 있지 않나.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롤모델인 현빈 선배님과 같은 공간에서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하고, 특히나 정적인 상황이나 대사가 없을 때 눈빛으로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경험과 연륜으로 나오는 연기인데, 저도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덕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인 장덕수와 이름이 같다. 이 때문에 작품이 공개됐을 때 자신이 게임에 참가한 느낌을 받았다고.
“허성태 선배님도 너무 좋아한다. 언젠가 뵐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일화들을 말씀드리고 싶다. 작품이 공개됐을 당시 워낙 연락을 많이 받았어서 저도 작품에 나왔나 싶을 정도였다. (웃음) 일단 아직까지는 제 이름을 검색하면 허성태 선배님이 더 많이 나와서 오기가 생긴다. 얼른 성장해서 제 이름을 검색했을 때 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던 ‘청국고’를 ‘감사한 작품’이라고 언급한 장덕수. 앞으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에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앞서 말씀드렸듯 꿈이 많았다. 어떤 작품을 보든 여운이 길게 남아서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나중에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왔을 때 누군가 저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들이 있다면 저의 연기를 보고 그 생각이 확고해지고 응원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저도 힘든 일이 있거나 말 못할 고민 있을 때 영화나 매체를 통해 답을 찾아보려고 했었다. 그렇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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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