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빅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선 이정후가 판정승을 거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작성했다.
탬파베이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던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17~2020년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은 전날(16일) 올 시즌 MLB 첫 맞대결을 치렀다.
당시 두 사람은 1안타 1득점씩을 작성하며 팽팽한 경기력을 펼쳤다. 다만 경기 결과 탬파베이가 7-6으로 이기면서 김하성이 웃었다.
이날 시리즈 2차전에선 개인 성적과 경기 결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회초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안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10구째 시속 155㎞ 포심을 당겨쳤으나,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여전히 0-0 균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정후는 4회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4회말 2사 1루에 이날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하우저의 초구 커브를 노려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다만 후속 안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곧이어 5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나선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꽂히는 공 3개를 모두 지켜보며 3구삼진으로 돌아섰다.
0의 균형은 6회에서야 끝났다. 이정후도 팀의 첫 득점에 힘을 보탰다.
6회말 1사 1, 2루에 이정후는 바뀐 투수 메이슨 몽고메리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공을 외야 멀리 보냈다.
경기장에 강한 바람이 불어 상대 우익수는 낙구 지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침착하게 공을 잡았고, 이정후는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사이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는 3루로 향하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결국 이어진 2사 1, 3루에 크리스티안 코스가 적시타를 때리며 샌프란시스코는 1점을 선취했다.
7회초 2사 1루에 나선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을 치며 세 번째 타격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8회초 2사 1, 2루에 얀디 디아즈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춘 탬파베이는 이어진 2사 1, 3루에 브랜든 로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하성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만들어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후속 타자의 땅볼에 3루를 노리다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3루 쇄도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털고 일어나 걸어 나갔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역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우전 안타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1사 이후 과감하게 도루까지 시도,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결국 샌프란시스코(59승 64패)는 1-2로 패했고, 7연패 늪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3연승에 성공한 탬파베이(61승 63패)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5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터트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0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는 시즌 10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안타 1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6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타율 0.21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