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투수 김도현에게 내미는 잣대가 유독 냉정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조금 더 좋은 선발 투수로 성장하는 것에 욕심을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
김도현은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하고 있다.
김도현은 2024시즌 35경기(75이닝)에 등판해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 4.92로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줄부상 때 김도현이 없었다면 KIA 우승 경쟁도 쉽지 않았다.
김도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한 축으로 낙점받았다. 김도현은 올 시즌 개막부터 선발 등판에 나서 데뷔 첫 100이닝까지 돌파했다. 김도현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 3.95, 65탈삼진, 39사사구를 기록했다.
김도현은 전반기(16경기 등판, 4승 3패 평균자책 3.18, 58탈삼진, 25볼넷)보다 후반기(4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 7.29, 7탈삼진, 4볼넷) 흐름이 살짝 꺾인 게 사실이다. 김도현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 조기 강판을 당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김도현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선발 투수로서 더 큰 욕심을 부리길 원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나. 쉬면서 패턴은 유지하고 있지만, (김)도현이는 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항상 얘기한다. 그런데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요즘 내가 마운드에 안 올라가서 그런가(웃음). 던질 때 일부러 조절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구위나 구속은 아직 괜찮다. 몸 관리나 훈련 태도도 열심히 하는데 문제는 점수를 내면 곧바로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그걸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전반기 김도현 등판 때 경기 초반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강한 메시지를 주는 전달했다. 그만큼 김도현을 향한 기대감이 크기에 제자가 더 성장하긴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이 감독은 “지금 시즌 평균자책이 3점대면 엄청나게 잘해주고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생각했을 때는 조금 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5회까지만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밀어붙여야 승리라는 운도 따라온다”며 “그런데 아직 첫 풀타임이다 보니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생각을 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더 큰 자부심과 책임감 아래 공을 던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욕심만 조금 더 내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팀 선발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던져야 한다. 그러면 다음 투구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지난해 김도현의 등장과 올해 선발 로테이션 안착이 팀 마운드에서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과연 김도현이 이 감독의 강한 채찍질 아래 첫 풀타임 시즌을 잘 마치고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결과물을 얻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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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