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디아, 2G ’10타수 7안타 7타점’→’천적’ LG의 천적이 떴다…”팀에 도움 되자는 생각으로 배트 돌려”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역전 만루홈런 포함 5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에레디아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10-7 역전승을 견인했다.

1회말 첫 타석 삼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에레디아는 이후 승부처에서 제 힘을 발휘했다.

점수가 1-3으로 뒤진 5회말 SSG는 선두타자 현원회와 류호승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박성한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안상현의 희생번트 타구에 포수 박동원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다. 에레디아는 송승기의 초구 몸쪽 낮은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높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받아 쳐 중앙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의 안타, 박동원과 구본혁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오지환이 만루포를 터트리며 7-7로 추격했다.

SSG는 6회말 대타 최지훈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도망갔다. 

한 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말 1사 1,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는 바뀐 투수 백승현의 초구를 공략해 도망가는 타점을 올렸다.

1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노리다 태그 아웃됐지만, 그 사이 에레디아는 3루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김성현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10-7로 도망가는 득점까지 추가했다.

SSG는 8회초 2사 1, 3루 추격점을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조기 투입된 마무리 조병현이 남은 아웃카운트 4개를 실점 없이 정리하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에레디아는 경기 후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최대한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 결과가 좋아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땐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생각이 복잡해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전력분석팀에서 준 자료를 토대로 타석에 임했다. 팀에 도움을 주자는 생각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운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5회말 만루홈런 타석을 회상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15일 1차전 2-2로 맞선 7회말에도 벼락같은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도망가는 점수를 선사했다. 그러나 8회초 LG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패배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에레디아는 이번 LG와 1, 2차전 2경기에서 무려 10타수 7안타(2홈런) 7타점 3득점을 올렸다. 지난 7월에도 월간 타율 3할을 웃돌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는데, 8월 들어서는 12경기 타율 0.442(43타수 19안타)로 더 뜨거워진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6월까지 2할대 후반에 그쳤던 시즌 타율도 0.325(252타수 82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타격왕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동시에 KBO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단 하나의 홈런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는 최근 타격 상승세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훈련했던 것들을 그대로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쌓고 있다.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 팀에 보탬이 됐다”고 답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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