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괴물 울린 구자욱, 국민우익수 도움 속 타격감 ‘UP’…”윤성빈 직구만 생각했다” [부산 인터뷰]

롯데 괴물 울린 구자욱, 국민우익수 도움 속 타격감 ‘UP’…”윤성빈 직구만 생각했다”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팀의 5연패 탈출 후 2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한 달 만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전날 10-4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구자욱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안타를 생산한 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면서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구자욱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로 출루, 박세웅을 괴롭혔다. 삼성이 3-1로 앞선 9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구자욱은 롯데가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의 153km/h짜리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몸쪽 깊숙한 코스로 들어온 컨택하기 쉽지 않은 공을 그대로 풀스윙으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구자욱은 지난 7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한 뒤 한 달 가까이 손맛을 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분 좋은 아치를 그려냈다. 이날 게임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6(37타수 8안타)으로 다소 식었던 방망이에 다시 불을 붙였다.  

구자욱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후반기 시작 후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좋지 않았는데 전날 승리로 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매 경기를 소중하게, 마지막으로 생각하자’라고 말씀해 주신 부분이 선수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셨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은 2025시즌 개막 후 5월까지 56경기 타율 0.249(205타수 51안타) 9홈런 36타점 OPS 0.785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4시즌 129경기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역시 구자욱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구자욱은 6월 22경기에서 타율 0.329(85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 7월 19경기에서 타율 0.465(71타수 33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빠르게 리그 최정상급 좌타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구자욱은 다만 8월에는 지난 15일까지 13경기 타율 0.244(45타수 11안타)로 페이스가 썩 좋지 못했다. 이진영 삼성 1군 메인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 타격감 회복에 주력한 가운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구자욱은 “훈련 때 이진영 코치님에서 디테일하게 많이 도와주신다. 밸런스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오늘은 훈련 때 내가 힘을 모으는 동작이 조금 급하다고 하시더라. 평소에 하지 않았던 훈련 방식으로 준비했는데 내게 잘 맞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9회초 홈런에 대해서는 “윤성빈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직구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진영 코치님께서도 빠른 공을 생각하라고 하셨다. 윤성빈 선수의 직구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헛스윙이 나와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타격했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30경기 이상 남은 만큼 아직 가을야구 다툼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구자욱은 “지금은 순위표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감독님 말씀처럼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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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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