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뒤돌았는데 갑자기…”
NC 다이노스 신민혁은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제 몫을 다하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소 당황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NC가 5-4로 앞서 있던 6회초였다. 혼자서 얼굴로 글러브를 가리고 기합을 넣고 투구를 시작한 신민혁은 선두타자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한 번 더 포효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오해를 샀다. 하주석이 자신을 자극했다고 생각해 “야, 야!” 하고 신민혁을 부르며 화를 냈다.
신민혁은 포효 후 글러브를 ‘팡’ 치며 다음 타자 상대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뒤돌자마자 양 쪽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고, 박민우와 한화 선수들이 하주석을 말리는 상황이 됐다. 당황한 신민혁은 곧바로 하주석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신민혁은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처음에 나는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뒤돌았는데 갑자기 (박)민우 형이 달려가길래 알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올라가기 전에 소리를 질렀다. 시작하기 전에, 나한테는 상황이 너무 답답해 소리를 냈고, 또 삼진을 잡고 좋아서 소리를 질렀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해를 하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내가 굉장히 죄송하다.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되려 사과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신민혁은 이후 이도윤의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최재훈까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흔들림 없이 이날 자신의 투구를 끝냈다.
그는 “나도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봐서 당황을 조금 했는데, 민우 형이나 다른 형들이 ‘빨리 정신을 차리고 다음 거 해라’ 그렇게 말을 해줘서 받아들이고 호흡하면서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신민혁은 직전 등판이었던 7일 창원 키움전에서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9실점(8자책점)으로 최악투를 펼쳤다. 이후 신민혁은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했다.
신민혁은 “처음 등판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 저번 경기에서 안 좋아서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고, 더 간절하게 했다”면서 “아직 답답함이 풀리진 않았다. 다음에 승리를 해서 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NC 다이노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