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우세 평가 속 1차 과반 불투명…결선시 2위 따라 대결양상 변화
김문수·장동혁, 대여 투쟁력 부각…안철수·조경태, 쇄신·혁신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의 8·22 전당대회가 17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원 표심이 절대적인 선출 방식 속에 이른바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인 김문수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이지만 1차에서 원샷으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나흘 뒤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2위를 할 경우 찬탄 후보 간 단일화 등 막판 합종연횡으로 2위 후보의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金 우세’ 분석…1차서 과반 불발 가능성에 찬탄파 단일화 시나리오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상으로는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31%,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다.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본 경선 룰대로 당원 선거인단 80%와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한 결과(국민의힘 및 무당층 507명·표본오차 ±4.4%p)다.
조사 대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222명·표본오차 ±6.6%p)으로 한정하면 김 후보 지지율은 46%까지 치솟는다. 장 후보가 21%, 안·조 후보는 각각 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12일 만18세 이상 전국 1천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한 인물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37.8%, 장 후보 35.1%로 접전을 벌였다. 안·조 후보는 각각 8.8%와 8.6%였다.
실제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0∼21일 진행되지만,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상으로는 김 후보가 우위이면서도 과반엔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만약 실제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결 양상이 바뀔 수 있다. 가령 반탄파인 김·장 후보 간 대결이 될 수도 있는 반면 찬탄과 반탄이 1 대 1로 정면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찬탄파인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반복적으로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선을 긋고 있지만, 찬탄파 진영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이른바 ‘혁신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잇단 TV토론이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과 오는 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진행한다.
만약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3일 방송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연 뒤에 26일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 반탄파 ‘대여 투쟁’ 강화…찬탄파 ‘쇄신 이미지’ 부각
김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한 농성으로 막판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특검 영장 만료일인 20일까지 현장 농성을 이어가면서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부각,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장 후보 역시 강경한 메시지와 특검 규탄 1인 시위로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결선 투표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반면 안 후보는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하며 쇄신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부·여당과도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면전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손팻말 시위를 하고, 이를 비판하는 민주당에 ‘정의봉’ 몽둥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등 강경 지지층 표심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조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며 개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을 재건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했고, 전날에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만나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