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남은 시즌 순위와 관계없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조성환표 고춧가루가 매콤하게 뿌려졌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전을 치러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47승59패5무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반면 4연승에 실패한 KIA는 시즌 53승51패4무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안재석(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이유찬(유격수)으로 이어진 선발 타순으로 KIA 선발 투수 김도현과 맞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잭 로그였다. 안재석은 지난 7월 초 현역 제대 뒤 1군으로 복귀해 첫 선발 출전에 나섰다.
두산은 1회초 김선빈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내줬지만, 바로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준순의 희생 뜬공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4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박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다시 내줬다. 두산은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김호령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곧바로 만회 득점을 뽑았다. 두산은 4회말 양의지의 안타와 박준순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폭투와 안재석의 좌익수 뒤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에 돌입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의 1타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4-4 동점까지 이끌었다.
두산은 7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고효준의 폭투로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두산은 9회말 2사 2루 마지막 기회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정수빈이 상대 투수 공이 빠진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했고, KIA 포수 한준수가 공을 뒤늦게 던지다 3루 악송구를 저질러 정수빈이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0회초 김택연, 11회초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억제하고 최소 무승부를 확보했다.
11회말 마지막 공격 기회에 나선 두산은 1사 뒤 안재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재석은 상대 투수 김건국와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8구째 140km/h 스플리터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우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경기를 매듭지었다.
안재석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자 지난 2023년 4월 22일 잠실 KT 위즈전 홈런 이후 846일 만에 손맛을 봤다.
경기 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이 만원 관중 앞에서 정말 멋지게 전역 신고를 한 것 같다. 타석에서 점점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어 기대를 했는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라며 “정수빈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도 칭찬하고 싶다. 베테랑다운 센스와 상황판단으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 대행은 “마운드에서는 연이틀 불펜 투수들이 자기 몫을 다했다. 특히 홍건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조 대행은 이날 경기 전 9위라는 순위에도 남은 시즌 총력전을 예고했다. 조 대행은 “프로에서 총력전을 안 하는 경기가 있을까 싶다.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144경기 동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쏟아내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약속대로 이날 경기에서 마운드 총력전과 함께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로 만원 관중 앞 광복절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두산과 KIA는 오는 16일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최승용과 이의리를 예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