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8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3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 경기 수가 ‘7’으로 늘어났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파이어볼러 이민석이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초반 흐름을 삼성에 뺏겼다. 설상가상으로 타선도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점점 더 궁지에 물렸다.
롯데는 0-8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2타점 3루타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에게 승리를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앞서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연패를 끊을 기회가 있었다.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 3루에서 전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정보근의 타석 때 3루 주자 한승현의 본헤드 플레이 주루사로 추가 득점에 실패, 개운치 못한 기분으로 9회말 수비에 돌입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한화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날렸고, 결국 연장 11회 혈투 끝에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2017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작년까지 7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흑역사를 쓰게 된다. 여러 가지로 2025시즌은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일단 15일 삼성전까지 2025시즌 58승52패3무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4위 KIA(53승50패4무), 5위 SSG(54승51패4무)가 각각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 덜미를 접히면서 1.5경기의 격차는 유지됐다.
7번 내리 졌지만 4~8위권 구단들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거듭하면서 어쨌든 3위는 유지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현재 팀 상황이 좋지 못한 점에서 고민이 크다. 15일 삼성전에 앞서 “지금 뭔가 잘 안 풀리는 시기다. (2025시즌 개막 후) 잘해왔던 걸 계속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선수들이 너무 조급해하거나 중압감을 느끼는 걸 더 경계하고 있다. 2025시즌 개막 후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악재 속에서도 상위권에 안착,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아직은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편안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4~5위 팀들에 1.5경기 차 앞서 있는 3위다. 혹시 3위에서 4위로 내려가더라도 반등의 기회는 있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밑에 있다 올라와서 3위를 하고 있었다면 (똑같은 순위였어도) 얼마나 분위기가 좋았겠나. 6연패를 당한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지니간 걸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던대로 한다면 잘 될 거라고 믿는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