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누나가 전화를 해서 ‘너 왜 이렇게 욕을 잘해?’, ‘너 왜 이렇게 잘 때려?’라고 묻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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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덕수가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2에서 연기한 박우진에 대한 가족의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진우는 “아버지도 제가 연기한 박우진의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다고 하더라. 평소의 저와 다르다 보니”라며 “어머니는 소녀스러운 모습이 있다. 아직도 ‘청담국제고등학교2’를 못 보셨다. 저에게 못 봐서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장덕수가 빌런으로 활약한 ‘청담국제고등학교2’는 귀족학교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 게임에 청춘 로맨스가 가미된 하이틴 심리 스릴러. 극 중 흙수저 출신으로 교내 최고 권력 서클 ‘다이아몬드 6’에 입성한 김혜인(이은샘 분)의 험난한 학교생활과, 절대 권력자였던 퀸 백제나(김예림 분)의 흔들리는 입지를 담았다.
이 작품에서 장덕수는 교내 권력을 장악한 다이아몬드 6의 멤버 박우진 역을 맡았다. 박우진은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자 마지막까지 악독하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
장덕수는 “시즌1이 김혜인(이은샘 분), 백제나(김예림 분)의 갈등을 보여줬다면 시즌2는 둘 사이에 있는 인물들의 배경이 보여졌다”며 “저는 범인이 됐고 중요한 키포인트를 받았다. 시즌1 때 많이 배운 걸 토대로 자연스럽게 잘 이입을 했다”고 밝혔다.
박우진은 오시은(한다솔 분) 추락 사건의 진범. 그는 시즌2에 접어들면서 박우진이 사건의 범인이 된 것에 대해 “그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시즌1 엔딩이 오시은이 추락하면서 끝이 났는데, 시즌2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범인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이뤄져서 좋았다”며 “연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더 글로리’의 전재준(박성훈 분), 손명오(김건우 분) 사이의 인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셨다. 저도 좋은 레퍼런스 일 것 같아서 많이 찾아봤다.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재현(하정우 분)도 많이 참고했다”고 털어놨다.
장덕수는 “평소 욕도 많이 안하고 말도 별로 없다. 그래서 박진우를 연기하기 위해 욕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외모 때문에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도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박우진과 전혀 다른 성격이다. 둥글둥글하고 편안한 스타일이다. 저와 대화를 해보면 다들 그렇게 느끼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우진이 평소와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연기를 했다. 새롭게 만들어 보여드리는 역할인 만큼 더 재미있었고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로운 제 모습의 발견이니까 성취감도 있고 욕심도 생겼다”고 부연했다.
악의 끝인 박우진에 대해 장덕수는 “모든 행동들이 다 너무했다. 그러나 장성윤을 때리는 게 너무 심했던 것 같다. 실제로 접촉 없이 연기로만 표현을 했는데, 잘못 실수하면 다칠 수도 있어서 많이 연습을 했다”며 “장성윤을 때리는 장면은 박우진 악의 정점이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청담국제고등학교2’를 통해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온전히 ‘창작’의 영역에 있는 박우진을 훌륭히 해낸 장덕수는 “실제로는 애교도 많고 표현도 많이 하는 딸 같은 아들이다. 누나도 저를 ‘여동생’으로 저장했을 정도”라며 “저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제는 사람 냄새 나는, 더 편안한 분위기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