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76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출소 메시지를 냈다.
오늘 나의 사면·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다.
조국 전 대표(조국혁신당)가 15일 자정 감옥(서울 남부교도소)에서 나왔다. 조 전 대표의 결의에 찬 표정과 말은 여전했다. 2019년 이후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질 것 같은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나의 사면에 대해 비판의 말씀을 해준 분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성준 센터장은 14일 저녁 진행된 오목렌즈 전화 대담에서 “조국 지지자 내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별로 안 좋아할텐데 그냥 말씀드리면 너무 빨리 보훈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도왔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에 따라서 보훈 인사가 이루어졌다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한 구속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 부분이 고려됐다고 하더라도 눈치라는 걸 봐야 되는데 전혀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대통령 취임을 하고 두달 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벌써 자기한테 우호적인 정치 거물을 사면한다? 이건 누가 봐도 너무 정치적이다.
조국 전 대표가 광복절 특사로 감옥에서 출소했다. <사진=조국혁신당>
조 전 대표 외에도 정치인 중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이 몇몇 있지만 조 전 대표의 중량감을 커버할 정도는 없다. 그래서 박 센터장도 “사면의 대표적인 명분이 국민 대통합이라고 했는데 대표적인 내 편 하나를 사면하고 대신 너네편도 몇명 해줄게 이런 식으로 나눠먹기 식의 국민 대통합을 국민이 원한다고 생각한다는 건 오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돌이켜보면 2019년 가을 조국 사태가 벌어졌고 그 이후 조 전 대표는 △2019년 12월 불구속 기소(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2023년 2월 1심 선고(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 △2024년 2월 2심 선고(징역 2년) △2024년 12월 대법원 선고(징역 2년) 등 5년에 걸친 법적 절차를 거쳤다. 박 센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0일도 안된 지금 이 상황에서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가) 1심에서 2심 가는 데 얼마나 걸렸는가. 그러니까 1심에서 2심 가는 데 걸린 시간만큼도 구치소 교도소에 있지 않았다.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판사들이 고민하는 시간 만큼도 대통령은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라리 조 전 대표 말고 정경심 교수를 사면했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박 센터장은 “사실 이번에 조 전 대표 이야기 나올 때 조국은 안 하고 정경심은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가장 명확한 정치적 상징을 가진 인물을 바로 뺀다? 정치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박효영 기자: 조 전 대표는 옥살이를 하는 동안 정경심 교수를 통해서 대신 입장을 내기도 하고 아니면 조국혁신당을 통해서도 하고 사람들도 면회를 많이 갔다. 그리고 심지어 책도 냈다. 감옥에서 얼마 있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뭐 진짜 민주화 투쟁하다가 독립 운동하다가 간 게 아닌데 굉장히 결의에 차있다. 근데 이번에는 나의 개인적인 오점이나 잘못도 크기 때문에 사면을 바라지 않는다고 메시지를 먼저 내고 광복절 특사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2년 형기를 다 살겠다고 하진 못할 망정 조국혁신당을 통해서 제발 사면해주세요! 사면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심지어 재심까지 간다고 하더라. |
박성준 센터장: 내가 지금 말씀드리는 부분이 그거다. 8.15가 아니어도 사면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예를 들어서 성탄절 사면만 되더라도 임기 6개월이 지났고 옥살이를 한 기간이 1년 정도는 되기 때문에 그랬으니 되겠다라고 얘기가 됐을텐데 지금은 대통령 되자마자 두달만이라서 보훈성 사적인 사면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당권 복귀를 위해 사전 준비를 다 마쳐놨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수석최고위원)이 자리를 물러나고 조 전 대표가 초스피드로 복귀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사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말고 아무도 없는 정당이다. 사실 당대표가 공석이 되면 일반적으로 권한대행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키는데 조국혁신당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은 다르다. 조국혁신당은 황운하, 박은정, 신장식, 김준형 등 나름 유명한 정치인들이 있지만 조국 말고 다른 대표급 정치인을 만들 생각이 없는 정당이다. 조국 대표 외에 다른 사람을 당대표로 만들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빨리 조국 대표를 다시 복귀시키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처음부터 조국 대표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부터 목표가 조국 대표 나올 때까지 당을 유지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조국 조기 복귀 외에 구체적인 플랜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구체적인 플랜이라는 게 딱 하나 있었을 거다. 어떻게든 이재명을 당선시켜서 조국 대표를 빨리 빼내자!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 “지난 8개월 동안 이곳에서 깊은 성찰과 넓은 구상을 했다”면서 “복당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당분간 조 전 대표가 “조용히 지역을 돌면서 인사드리는 로우키 행보”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박 센터장은 “그거는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희망사항”이라며 “조국 대표가 나온 순간 떠밀려서 정치 중심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본인이 아무리 조용한 행보를 해도 감옥에서 나오는 순간 메인스트림 중앙으로 쫙 올라선다는 걸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알기 때문에 이런 립서비스 같은 얘기들을 아무리 해도 상관이 없다.
조 전 대표는 주말 지나고 다음주부터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좀 쉴 타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주 초 아니면 늦어도 다음주 말이면 우리가 알던 조국 대표로 돌아올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아직 윤석열이 일으킨 내란이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검 수사 관련 상황 등에 대해서 센 메시지를 계속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