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감독 “안보현 속에 있는 고양이, 꺼내보고 싶었다…디테일한 배우” [RE:인터뷰③]

이상근 감독 “안보현 속에 있는 고양이, 꺼내보고 싶었다…디테일한 배우” [RE:인터뷰③]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이상근 감독이 안보현의 섬세함을 극찬하며 함께하 소감을 밝혔다.

13일, 올여름 기대작으로 화제가 된 ‘악마가 이사왔다’가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이면 악마에 빙의돼 과격하고 거친 행동을 하는 선지(임윤아 분)의 비밀을 알게 된 취준생 길구(안보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악마가 이사왔다’를 연출한 이상근 감독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이후 6년 만에 돌아와 여름 박스오피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주연 배우가 김선호에서 안보현으로 변경되면서 영화 외적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논란에 관해 이상근 감독은 “영화의 캐스팅 과정엔 다양한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안보현과 함께한 것이 인연이라 생각한다. 좋은 사람과 좋은 작업을 하게 돼서 후회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길구 역을 선한 이미지의 배우가 하길 바랐다는 이상근 감독은 “안보현은 제게 고양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 글래디에이터 같은 다부지고 강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 것 같았고, 그걸 끄집어내고 싶었다”라고 안보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성향이 저와 비슷했고 디테일한 배우다. 굵직한 선을 쓸 것 같은 사람인데 얇은 펜으로도 잘 표현하는 사람이다. 이런 모습이 길구와 만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번 작업에서 처음 만난 안보현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때부터 취업 준비 중인 캐릭터를 극의 중심에 세워왔다. 이에 관해 그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청춘들이 길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계속 말하면 복제가 될 수 있지만, ‘엑시트’에서 못 보여드린 이야기와 주제를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감독 연습생 시절까지 기억을 더듬은 그는 “혼자 카페를 10년간 다녔다. 가족이 위로를 줬지만, 그들의 걱정하는 마음도 알았다. 주변 친구들이 먼저 데뷔를 하거나, 떠나갈 때 자극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날이 서 있는 상황에서는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고, 비난이 마음 편할 때가 있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성향이고, 언젠가 될 거라고 믿었다”라고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흥미롭게도 안보현도 인터뷰에서 이상근 감독처럼 자신을 채찍질하는 성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관해 그는 “안보현 보다 10년은 더 살고 깨달은 게 있다. 자신을 가장 예뻐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다. 자신을 너무 학대하고 그런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상근 감독의 세계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안보현의 활약은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지금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ENM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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