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업적, 정말정말 위대하구나!…5만명 아챔 축하 초대형 카드섹션→”흰머리 늘어나는 고된 직업, 그래도 너무 사랑해”

서정원 업적, 정말정말 위대하구나!…5만명 아챔 축하 초대형 카드섹션→”흰머리 늘어나는 고된 직업, 그래도 너무 사랑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소감을 전했다.

서 감독이 지휘 중인 청두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중국 청두에 있는 피닉스 힐 스포츠파크 축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청두는 이날 후반에 터진 양밍양의 결승 골과 K리그 출신 펠리페의 멀티 골에 힘입어 방콕을 물리치고 사상 첫 ACLE 본선행을 확정했다. 

또다시 구단 역사를 새로 쓴 서 감독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서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면 빡빡한 일정과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장애물들에 늘 신경이 곤두서고 하루 24시간 ‘감독’이라는 신분을 잊지 않고 사느라 때론 모든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라며 감독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면서 생각하고 준비한대로 모든 게 들어맞는 순간이나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한계를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성취감과 함께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라고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공유했다.

더불어 “승리의 기쁨을 현장에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팬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된 하루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듯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다음 경기로 채워지고 그날 밤 한나절도 그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니 밤새 또 흰머리만 늘어나는 고된 직업…그래도 이 일을 너무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A매치 88경기를 뛴 한국 축구 레전드 서 감독은 지난 2021시즌부터 중국에 진출해 청두를 이끌고 있다.

당시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에 속해 있던 청두는 서 감독을 선임하자마자 1부 승격에 성공했다. 2021시즌을 리그 4위로 마무리한 서 감독은 2022시즌부터 중국 슈퍼리그가 18개팀으로 확대돼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데뷔 시즌에 청두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서 감독 밑에서 청두는 승승장구했다. 승격 첫 시즌인 2022시즌에 리그 5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2023년 3월 서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새 계약을 맺은 후에도 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2023시즌에 리그 4위를 차지했고, 2024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ACLE 진출권을 가져왔다.

2025시즌에도 청두는 서 감독 밑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승점 43(13승4무3패)으로 리그 3위에 자리 중이지만, 1위 상하이 하이강(승점 47)과의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더불어 서 감독은 ACLE 플레이오프도 통과하면서 청두를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 진출시켰다.

서 감독 SNS에 따르면 청두 팬들은 지난 2022년 완공된 5만 수용 최신식 홈구장에 대형 카드섹션 응원을 진행하면서 ACLE 진출을 축하했다. 

서 감독이 최근 청두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그가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서 감독은 재계약을 맺을 때 ACLE 진출 시 자동으로 계약 기간이 연장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구단 경영진이 바뀐 후 청두는 급여 삭감을 위해 서 감독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구단과의 갈등이 계속되자 서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구단을 위해 참아왔다. 감독으로서 나는 지금 참을 수 없고 방관할 수 없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15일에 진행된 ACLE 그룹 스테이지 추첨 결과, 서 감독은 청두를 이끌고 K리그1 클럽 울산HD, FC서울, 그리고 강원FC를 상대한다. 청두는 2025-26 ACLE 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기간 동안 울산과 서울 원정을 떠나고, 홈에서 강원을 상대할 예정이다.

사진=서정원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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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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