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에 빠진 팀 끼리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8위 삼성(52승 1무 58패)은 지긋지긋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3위 롯데(58승 3무 52패)는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삼성 타선이 뜨거웠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드오프 박승규가 홈런 한 방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4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고, 2번 타자 김성윤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5⅔이닝 3피안타 8탈삼진 4사사구 3실점(비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가라비토는 개인 2연패를 끊고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영건 이민석은 4이닝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5번째 패전(2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자멸해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삼성이 1회 3점, 2회 2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박승규, 김성윤, 구자욱의 3연속 안타가 터져 무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르윈 디아즈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올렸고, 후속타자 김영웅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가 득점해 1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면서 삼성은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안타를 날린 뒤 상대의 잇단 실책으로 홈까지 들어가 1점을 보탰다. 롯데 포수 유강남이 류지혁의 도루를 저지하려다 2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공을 잡은 롯데 중견수 장두성이 3루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박승규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재차 1사 만루를 일군 삼성은 구자욱이 희생플라이를 쳐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4회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4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작렬했다.
삼성은 6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6회초 박승규, 김성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구자욱의 내야 땅볼 때 롯데 1루수 노진혁이 포구 실책을 범해 2루에 있던 박승규가 득점했다.
디아즈의 볼넷으로 이은 무사 만루에서는 김영웅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롯데가 6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규가 좌월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올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8회초 김영웅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6호)을 작렬, 10-4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한화 이글스는 손아섭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NC 다이노스에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와 NC의 맞대결은 시즌 첫 ‘손아섭 더비’였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한화는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보완하고자 지난달 31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손아섭을 영입했다. 반대 급부로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내줬다.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65승(3무 42패)째를 따낸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67승 2무 42패)를 1경기 차로 계속해서 추격했다.
7위 NC(49승 6무 51패)는 2연패에 빠졌다.
한화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2021년 12월 NC와 4년, 64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이래 처음으로 창원 NC파크에 원정팀 선수로 나섰다. 그는 1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 3루 관중석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손아섭은 타석에서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작성했다.
문현빈은 9회 쐐기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한화를 승리로 이끌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한화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기중이 4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렸으나 김종수(1이닝)~정우주(1⅓이닝)~김범수(1이닝)~한승혁(1⅔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쳐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NC는 선발 로건 앨런이 5회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역전당한 후 반격하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것은 NC였다.
NC는 1회말 리드오프 김주원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최원준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이후 맷 데이비슨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하지만 3회초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한 한화는 5회 5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초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안타, 노시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채은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진영의 볼넷으로 이은 1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는 심우준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불펜진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6-2 리드를 지킨 한화는 9회초 2사 1, 3루에서 문현빈이 우월 3점포(시즌 11호)를 작렬, 9-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현빈은 NC 왼손 투수 최성영의 3구째 시속 138㎞ 몸쪽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NC 선발 로건은 4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5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0패(6승)째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안재석이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5-5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에 돌입했고, 10회에는 나란히 점수를 내지 못했다.
KIA가 11회초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한 뒤 두산이 공격에 나섰고, 선두타자 강승호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안재석은 KIA 우완 투수 김건국과 8구 승부를 벌인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공 4개를 연달아 파울로 걷어낸 안재석은 8구째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안재석은 시즌 1호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내야 유망주로 주목을 받은 안재석은 2024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지난달 7일 전역했다.
이달 12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해 교체 출전했던 안재석은 2023년 8월16일 KT 위즈전 이후 730일 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화끈한 복귀 신고를 했다.
경기는 내내 접전이었다.
1회 1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4회에는 3점씩을 뽑았다.
KIA는 4회초 오선우의 안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균형을 깼고, 상대 실책으로 이은 1사 1, 3루에서 김호령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4-1로 앞섰다.
두산은 곧장 따라붙었다.
4회말 양의지의 안타와 박준순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양의지가 홈에 들어갔다. 이어 안재석이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민석이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치면서 4-4로 균형을 맞췄다.
4-4의 균형을 먼저 깬 것도 KIA였다. 7회초 2루타를 친 김선빈이 3루까지 나아간 후 상대 투수 폭투로 득점했다.
하지만 두산은 9회말 2사 1루에서 정수빈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후 포수 송구 실책으로 득점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결국 승리를 낚았다.
9위 두산(47승 5무 59패)은 2연승을 달렸다.
반면 3연승 행진이 중단된 KIA(53승 4무 51패)는 그대로 5위에 자리했다.
안재석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 마운드에서 박신지, 이영하, 김택연, 홍건희로 이어진 불펜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연장 11회초를 무실점으로 책임진 홍건희가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SSG 랜더스가 8회 터진 박동원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5-3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LG(67승 2무 42패)는 2위 한화의 5연승 상승세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화와는 여전히 1경기 차다.
2연패에 빠진 SSG(54승 4무 51패)는 4위를 유지했지만, 5위 KIA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것은 SSG였다.
SSG는 3회말 1사 후 박성한과 정준재,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 4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2점을 냈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LG는 6회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6회초 최원영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내야안타, 문성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오스틴 딘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후속타자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LG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2-2 균형도 SSG가 먼저 깼다.
에레디아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오른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8호)를 그려냈다.
하지만 LG는 8회 홈런으로 응수하면서 리드를 가져갔다.
LG는 8회초 문보경의 내야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SSG는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박동원은 조병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9호)를 작렬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조병현의 시속 149㎞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작렬했다.
LG는 8회말 장현식이 흔들리면서 2사 만루의 역전 위기를 마주했고,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영찬은 정준재에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리드를 지켜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시즌 14세이브(2승 1패)째를 수확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만든 SSG 우완 투수 이로운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패(4승 1세이브)째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회 5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해 7-3으로 이겼다.
최하위 키움(35승 4무 74패)은 2연승을 달렸다. 2연패에 빠진 KT(54승 5무 54패)는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1회말 최주환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낸 키움은 4, 5회 KT에 1점씩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4회초 강백호의 2루타와 장성우의 좌중간 적시타를 묶어 동점 점수를 낸 KT는 5회초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키움은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동점 점수를 올렸다.
1회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한 송성문은 시즌 20홈런도 채우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키움은 8회 대거 5점을 올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8회말 1사 1루에서 루벤 카디네스가 우전 안타를 날렸고, 타구를 잡으려던 KT 우익수 안현민이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1루에 있던 송성문은 안현민이 공을 잡지 못한 사이 홈까지 들어갔다.
안현민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다가 결국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임지열의 내야안타와 김태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은 키움은 이주형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키움은 이후 2사 1, 3루에서 김건희가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7-2로 달아나 승기를 낚아챘다.
KT는 9회초 터진 황재균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말 키움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는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불발됐다.
선발 투수로 뛰다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KT 소형준은 올 시즌 첫 구원 등판에서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