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고 다짐하며 국민통합과 평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 72일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조기 대선으로 생략됐던 취임식을 대신하는 자리로 국민주권 정부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민대표 80인과 특별초청 국민, 국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일반 시민 등 약 1만명이 참석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서는 민주주의, 경제,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물과 우리 일상을 지켜온 시민 80명이 직접 작성한 임명장이 무대에 차례로 거치됐다.
이들 중에서도 광복군 독립운동가였던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씨와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NC AI의 이연수 대표, 2025년 칸 국제영화제 학생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허가영씨 등 국민대표 4명은 이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편지에서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라며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국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쟁,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염원과,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내겠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엉킨 실타래’로 표현하며, 북한과의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고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협력 의지를 내보였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이재명 정부의 경청과 통합 기조를 반영한 첫 대규모 국민참여 행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