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3기 교산신도시 철거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유기묘(길고양이)와 유기견 등을 위해 관련 메뉴얼을 마련하는 등 유기동물 보호에 나섰다.
철거가 진행 중인 교산지구에는 길고양이 등 상당수 유기동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호대책 마련(경기일보 7월16·17일자 인터넷)이 요구돼 왔다.
시는 교산지구에 서식하는 길고양이 등 동물 보호를 위해 ‘동물보호 및 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현장 적용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교산지구 길고양이 구조·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 민원과 동물단체 의견을 반영, 교산신도시 내 철거·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일환이다.
시가 마련한 매뉴얼에는 ▲철거 전 동물 서식지 우선 확인 ▲물 뿌리기·진동 유도 등 탈출 유도 조치 ▲가림막 설치 시 15cm 내외 동물 이동 통로 확보 ▲유기동물 발견 시 시청 즉시 신고 등의 세부 지침이 담겼다. 시는 메뉴얼을 LH와 시공사에 전달했으며, 철거 등 현장 공사에 반드시 준수토록 당부했다.
또 이와 별도로, 임시 급식소 설치를 통한 자발적 이주 유도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주가 완료된 급식소는 철거하고 급식 중단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
특히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포획·중성화 수술(TNR) 예산도 당초 350마리에서 450마리로 확대하는 등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3회 추경에 사업비 2천만 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 관계자는 “교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물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길고양이 등 유기동물의 구조·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도·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 안전한 이주와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