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신호 대기 중 갑자기 튀어나간 80대 “급발진”

‘쾅, 쾅, 쾅’ 신호 대기 중 갑자기 튀어나간 80대 “급발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앞으로 돌진해 5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께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던 80대 남성 A씨의 제네시스 차량이 앞으로 돌진했다.

제네시스 차량은 전방에 있던 미니쿠퍼 차량과 스포티지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다른 제네시스 차량을 들이받은 후 신호등을 충격하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A씨와 그의 가족 1명, 피해 차량 운전자 3명 등 모두 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40분쯤 양평군 용문면에서 80대 여성 B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마을 내 이면도로에서 우회전하려다 운전대를 잘못 조작하며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단독주택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을 찾아 마당에서 놀던 12세 주은 양이 차량에 깔려 숨졌다.

B씨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는 않았으나 사고 후 일주일이 넘도록 유족에게 합의를 시도하거나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의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비중은 20.0%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29.2%에 이른다. 고령 운전자 사고에 의한 치사율은 1.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전체 연령 치사율보다 여전히 0.6%포인트 높았다.

고령운전자의 면허 자진반납 건수는 증가 추세지만 반납 비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고령운전자 자진반납 면허 건수는 총 11만3980건으로 반납률은 2.48%다. 각 지자체는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에 따른 지원금을 상향하며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사고를 낸 고령 운전자 일부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급발진이 대법원에서 인정된 사례는 없다.

일각에선 보다 체계적으로 고령운전자의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보다 세밀한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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