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새 시즌에 돌입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축구 팬들은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박승수에게 기대를 건다.
2025~2026시즌 EPL이 오는 16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릴 리버풀과 본머스의 1라운드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손흥민이 올여름 로스앤젤레스FC(LAFC·미국)로 떠났다.
대신 축구 국가대표의 ‘현재’ 황희찬과 ‘미래’ 박승수가 EPL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황희찬은 지난 2022년 울버햄튼에 합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지난 시즌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중도 부임한 다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켰다.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이 겹친 가운데 리그 21경기 동안 단 2골에 그쳤고, 출전 시간은 649분까지 떨어졌다.
2020~2021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시절보다 더 적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입지가 좁아진 황희찬은 올여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다.
최근엔 버밍엄 시티(2부리그)행 가능성이 돌았으나 울버햄튼에 잔류해 경쟁을 이어갈 분위기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임박한 만큼 부활이 필요한 황희찬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게리 오닐 전 감독 시절 주요 선수였으나, 지난 시즌 폼 저하와 부상으로 고전했다”며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황희찬은 팀에 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다가올 시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블로 사라비아(알아라비)가 떠난 지금 경험이 풍부한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미래를 책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17일 오전 1시30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첫 출전을 노린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출신 윙어 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과 계약을 맺었다.
박승수는 박지성, 이영표, 이청용(울산), 기성용(포항), 손흥민(토트넘) 등에 이어 EPL 팀과 계약한 20번째 한국인 선수로 주목받았다.
뉴캐슬은 창단 이래 처음 진행한 한국 투어에 갓 영입한 박승수를 포함했다.
박승수는 7월30일 프로축구 팀 K리그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교체 출전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고, 8월3일 토트넘과의 2경기에도 교체 투입됐다.
당시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박승수에 대해 “재능 많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겁 없이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승수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지난 9일 에스파뇰(스페인)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뉴캐슬 팬들 앞에 처음 서기도 했다.
올 시즌 박승수의 첫 경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또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컵)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로 EPL 데뷔에 도전한다.
뉴캐슬은 16일 오후 8시30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와 새 시즌 첫 리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