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서 약해”, “당겨치기만 하는 선수” KIA 외인 편견 깨부쉈다…만루포+연타석 홈런→”스트레스서 구제받은 느낌” [현장 인터뷰]

“‘득점권’서 약해”, “당겨치기만 하는 선수” KIA 외인 편견 깨부쉈다…만루포+연타석 홈런→”스트레스서 구제받은 느낌”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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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누구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10-4 대승과 3연승, 시리즈 스윕에 앞장섰다.

이날 만루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뽐냈다. 각각 개인 2번째 쾌거다.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새로 작성했다.

위즈덤은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서는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2로 팽팽하던 6회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위즈덤은 무사 만루 찬스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초구, 146km/h 패스트볼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20m의 우중월 만루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점수를 6-2로 벌렸다.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8회 선두타자로 출격한 위즈덤은 삼성의 바뀐 투수 육선엽과 실력을 겨뤘다. 육선엽의 4구째, 132km/h 체인지업을 강타해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8-4를 이뤘다.

9회 1사 만루서도 위즈덤은 투수 홍원표를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10-4를 완성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승리 후 만난 위즈덤은 “진짜 구제받은 느낌이다. 최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에서 홈런을 통해 승리해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입을 열었다.

어떤 스트레스였을까. 위즈덤은 “외부에서 ‘위즈덤은 득점권 찬스에서 무척 약하다’, ‘당겨 치기만 하는 선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득점권에서도 전혀 약하지 않은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또한 타구를 중간이나 오른쪽으로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위즈덤은 이번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0.200(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주자가 없을 땐 타율이 0.284(148타수 42안타)로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땐 타율이 0.213(169타수 36안타)로 떨어졌다. 약점을 노출하는 듯했지만 이날 삼성전서 시원하게 만회했다.

만루 홈런 상황을 돌아본 위즈덤은 “압도되지 않고 타석에서 편안하게 임하려 노력했다. 또한 내 스윙을 믿고 집중하려 했다”며 “우리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무척 잘 던져주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 (원태인의) 실투를 놓쳐 아쉬웠지만 홈런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게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해 왔다. 위즈덤은 “사실 이번 경기 전에도 감독님과 타격코치님들께서 ‘지금도 상당히 공격적이지만 2스트라이크 전에 공을 쳐 파울, 헛스윙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많이 강조하셨다. 그 점을 생각해 더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당겨치던 스윙을 밀어 치는 것으로 바꾸긴 쉽지 않을 터. 위즈덤은 “타격 메커니즘을 바꾸려 한 것은 아니다. 훈련할 때부터 계속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리려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첫 타석에서 실투를 놓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타격감이 100%는 아니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컨디션이 거의 100%에 가까워진 듯하다”며 “앞으로도 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루가 아닌) 3루 수비도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타자인 3루수 김도영이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접게 되며 위즈덤과 다른 타자들의 책임감이 커졌다. 위즈덤은 “지난해 KBO MVP인 김도영이 빠진 것은 우리 팀에 큰 손실이다. 누구도 김도영을 대체할 순 없다”며 “하지만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이렇게 이기는 경기를 함으로써 우리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위즈덤은 “우리가 잘하고 있어야 나중에 김도영이 돌아왔을 때 본인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김도영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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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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