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아버지에 그아들’, 고이즈미 日농림상…우익 상징 야스쿠니신사 참배

‘그아버지에 그아들’, 고이즈미 日농림상…우익 상징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일본의 차기 총리 1순위로 일컬어지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15일 일본 우익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일각에서 ‘친한파’라고 칭하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를 두가 고이즈미 농림상이 그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행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대접견실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대신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이른 아침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장소로 유명하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2019년 환경상으로 재직할 때 “기후변화를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는 엉뚱한 발언으로 국내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의미 없는 말을 되풀이하는 사람들을 비판할 때 자주 인용되며, 무게감이 없는 정치인으로 일각에서 평가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쌀값 폭등 사태’를 현명하게 풀어내며 재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 잡채를 좋아한다”는 발언과 지난 10일 국립현충원 방문 등의 행보로 한일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유력 정치인으로도 꼽혔다. 그러나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며, 결국 자국 내 지지층인 우익 세력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환경상 등을 지내면서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힌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우리에게는 광복 80주년이만, 일본에는 종전 80주년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차기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여론 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각각 20%를 얻어 공동 1위를 점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은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각료들의 참배로 시작됐다. 이후 한국과 중국의 항의에 중단됐다가 다시 참배를 시작한 게 고이즈미 전 총리다. 그는 재임 기간 6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배를 이어가며, 한·일 갈등을 키웠다.

한편 일본여론조사회에 따르면 일본인 열 명 중 여섯 명(62%)이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6일과 7일, 일본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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