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회에만 ‘8득점’→2연승…이범호 감독 “선수들 의지 돋보여, 한준수 멋지게 해결했다”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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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뒷심이 빛났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1 승리를 장식했다. 2연승으로 나아가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5위 자리도 유지했다.

이날 고종욱(좌익수)~오선우(1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3루수)~김호령(중견수)~한준수(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애덤 올러였다.

한준수가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8회 2사 만루서 그랜드슬램을 뽐내며 5-1을 만든 게 결정적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고종욱이 4타수 2안타, 김선빈이 4타수 1안타 1타점, 박찬호가 1타수 1안타 1타점, 나성범이 4타수 2안타, 위즈덤이 5타수 2안타 1타점 등으로 힘을 합쳤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도 선보였다. 올 시즌 KIA의 3번째 쾌거다.

선발 올러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노 디시전을 빚었다. 총 투구 수는 82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스위퍼(29개), 포심 패스트볼(21개), 체인지업(14개), 투심 패스트볼(13개), 커브(5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4km/h, 투심은 153km/h를 찍었다.

이어 최지민이 ⅔이닝 무실점, 성영탁이 1⅓이닝 무실점, 전상현과 조상우가 각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성영탁이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1회 고종욱의 중전 안타, 오선우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를 이뤘다. 김선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0을 기록했다. 이후 4회 1실점해 1-1이 됐다.

1-1로 팽팽하던 8회 희비가 엇갈렸다. 2사 1루서 삼성 투수 이호성이 등판했다. 위즈덤의 중전 안타, 김호령의 볼넷으로 2사 만루. 후속 한준수는 이호성의 4구째, 149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20m의 우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단숨에 5-1로 점수를 벌렸다.

9회엔 박정우의 몸에 맞는 볼, 박민의 루킹 삼진으로 1사 1루가 됐다. 박찬호의 타석서 박정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삼성 포수 강민호가 2루로 던진 공이 유격수 이해승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 외야로 향했다. 박정우는 3루에 안착했고 이해승의 포구 실책이 기록됐다. 이어 박찬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되자 삼성은 투수 이승민을 투입했다. 나성범의 볼넷으로 1사 만루. 후속 위즈덤이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내야로 연결한 공을 3루수 김영웅이 잡지 못해 뒤로 빠졌고 주자가 추가로 홈으로 들어와 9-1을 이뤘다. 김성윤의 송구 실책이 기록됐다. KIA는 완벽히 승기를 차지했다.

승리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로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지만, 경기 후반 2아웃에 야수들이 어떻게든 출루하고자 해줬다. 그 의지가 찬스를 만들어 냈고 한준수가 멋지게 해결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 감독은 “올러도 5이닝 동안 제 역할을 다 해줬다. 투구 수 제한이 있던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남은 등판도 이번 경기처럼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멀티 이닝을 소화한 성영탁과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고 두루 칭찬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팬들의 응원 덕분에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 내일(14일 대구 삼성전)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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