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지슨이 스팩 합병 절차를 마치고 코스닥 시장으로 둥지를 옮긴다. 지슨은 무선 도청, 무선백도어 해킹, 불법촬영 등 탐지 난이도가 높은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증권가에서는 지슨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슨은 키움제8호스팩과의 합병 절차를 마치고 이날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다. 이번 합병은 스팩 존속 상장 방식으로 키움제8호스팩의 종목 코드가 유지되며, 종목명이 지슨으로 변경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지슨은 무선 도청, 무선백도어 해킹, 불법촬영 등 탐지 난이도가 높은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3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 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스마트 무선도청 상시 방어 시스템 ‘알파-I(Alpha-I)’, ▲무선백도어 해킹 탐지 시스템 ‘알파-H(Alpha-H)’, ▲상시형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 ‘알파-C(Alpha-C)’ 등이 있다. 특히 초광대역(UWB) 탐지, 음성 AI(인공지능) 판별, 열원 분석 기술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를 아우르는 보안 수요 확대와 기술 신뢰도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무선백도어 해킹 탐지 시장에서는 10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도청 보안 시장 98.77%, 불법촬영 탐지 시장 60.5%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무선도청 보안 분야에서는 이미 두 차례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재는 스마트 무선도청 상시방어 시스템인 알파-I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백도어 보안과 불법촬영 보안 분야에서는 2022년 알파-H와 알파-C를 출시하며 사업 분야를 넓혔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이후 야전용 통합 무선 감시 시스템과 무선 기반 국경 감시 시스템 등을 출시해 군사 시설 보안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슨의 지난 2023년과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38억원, 136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기존 B2G(기업·정부간 거래)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B2B(기업간 거래)와 해외 매출 비중을 키워 전방위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지슨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화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슨의 올해 매출을 23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70% 넘게 성장한 수치다.
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슨의 올해 매출액은 B2G 48.6%, B2B 35.9%, 해외 수출 15.5%로 다변화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해외 수출액은 지난 2022년 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6000만원으로 약 8배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해외 수출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지슨은 차량용 도청 방어 시스템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라면서 “야전용 통합 무선 감시 시스템을 통해 국경 지역의 무선 통신을 감시하고, 차량 내부 도청장치 및 불법 무선 신호 탐지, 자율주행 차량 무선 해킹 탐지, 드론 조종·침투 신호 탐지, 무인 군사 차량의 원격 해킹 차단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