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무장 해제 반대’ 이란 향해 “내정 간섭”

레바논, ‘헤즈볼라 무장 해제 반대’ 이란 향해 “내정 간섭”

사진 = 뉴시스

 

레바논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에 반대하는 이란에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만나 “이란의 발언은 비건설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아운 대통령은 라리자니 사무총장에게 아무나 무기를 들고서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란은 레바논의 의사 결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외국은 레바논에 명령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레바논 정부는 올해 말까지 헤즈볼라에 무장 해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은 헤즈볼라의 비무장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나비 베리 이란 국회의장과 별도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레바논 정부가 저항군과 협의해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베리 국회의장이 속한 레바논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은 헤즈볼라와 동맹을 맺고 있다.

라리자니 총장은 “이란은 레바논에 어떤 계획도 가져오지 않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했다”며 “레바논 내정에 개입한 사람들은 계획과 기한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은 적과 친구를 구분해야 한다”며 “당신의 적은 이스라엘이고, 당신의 친구는 저항이다”라고 강조했다.

라리자니 총장은 레바논은 헤즈볼라와 “그 저항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1982년 레바논 침공 직후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후원으로 창설됐다.

이란은 자국과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이슬람 시아파 인구가 많은 이른바 ‘시아파 벨트’에 영향력을 키웠다.

그라나 이란에 밀착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이 작년 12월 반군에 축출되고, 올해 초 선출된 친서방 성향 아운 대통령이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추진하면서 이란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했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