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발달장애 선수와 프로골퍼, 스포츠 인플루언서가 한 그린 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가 11일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스포츠의 힘을 보여줬다.
“골프, 편견을 넘어 하나가 되다”
발달장애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30명의 발달장애 골프선수와 15명의 프로·인플루언서가 3인 1팀으로 묶여 필드를 누볐다. SKT 김희섭 PR센터장을 비롯해 대한골프협회, 국가보훈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리아 등 관계자들도 대회 취지에 뜻을 모았다.
우승 허도경, 국제무대 꿈도 ‘온그린’
개인전 우승은 허도경 선수(73타)가, 준우승은 김선영 선수(73타)가 각각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 ‘US 어댑티브 오픈’과 ‘The G4D 오픈’ 출전 지원을 받는다. 특히 김선영 선수는 지난해 대회 우승 이후 올해 미국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지적장애 부문 2위에 오르며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기는 끝나도 감동은 계속된다
최경주 재단은 우승·준우승자에게 골프용품과 ‘행복한 하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88컨트리클럽은 1년간 월 1회 연습 라운딩을 지원한다. 대회장에서는 발달장애 예술단체 ‘로아트’의 전시와 ‘드림 위드 앙상블’ 공연이 펼쳐져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졌다. 관람객들은 선수 가족과 함께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따라가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88컨트리클럽의 잔디 위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니었다. 발달장애 선수들의 샷에는 숨은 땀방울이, 프로와 인플루언서들의 시선에는 진심 어린 존중이 묻어났다. 우승 스코어보다 더 값진 건, 필드 위에서 누구도 ‘다르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SK텔레콤이 4년째 이어온 이 도전이 더 넓은 사회로 퍼져, 스포츠가 만드는 ‘무심한 평등’이 우리 일상에도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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