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이 첫 솔로 월드투어 ‘달려라 석진 투어’(#RUNSEOKJIN_EP.TOUR)로 전 세계를 매혹시켰다. 9개 도시, 18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전 세계 80여 개국 영화관에서 동시 중계될 만큼 흥행은 폭발적이었다.
영국 롤링스톤은 진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보적인 엔터테이너”라 평가하며 별 다섯을 안겼다. 세계계 음악계가 진의 무대와 존재감을 공식 인정한 순간이었다.
진의 공연은 기존 K팝의 틀을 벗어났다. 파리 무대에서는 화려한 장치 없이 네 명의 뮤지션과 관객만으로 무대를 채웠다. 발라드 ‘백그라운드’와 록 넘버 ‘어나더 레벨’로 보컬 스펙트럼을 입증했고 피아노와 함께한 ‘그리움에’, ‘어비스’는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무대에서 에너지는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런던 O2 아레나에서는 오후 8시 조명이 꺼지자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함성이 폭발했다. 공연 스태프마저 놀랄 정도였다. 더 인상적인 건 팬들의 태도였다. 가사를 외우고 따라 부르면서도 서로를 존중했고, 무대에 물건을 던지거나 다투는 일 없이 질서를 지켰다.
영국 클래시는 진의 무대를 “영화 같은 VCR 없이도 팬들과 유쾌하게 교감하는 라이브 게임쇼”라 평가했다. 특히 남성 팬 비율이 높아, K팝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장면이 연출됐다.
‘월드와이드 핸섬’에서 ‘라이브킹’을 거쳐 이제 ‘독보적인 엔터테이너’로. 진의 수식어는 한웅큼 또 진화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 진의 무대는 그 단순한 진리 위에서 완성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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