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하재훈(35)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하재훈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2점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하재훈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에 3-1로 승리, 3연승을 내달리며 4위를 굳혔다.
이날 하재훈은 0-0으로 팽팽한 2회 말 첫 타석에서 승패를 가르는 한 방을 쏘아 올렸다. 2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정현우의 시속 138km 패스트볼을 휘둘러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투런포를 작렬했다.
올 시즌 타율 0.163(49타수 8안타)로 부진한 하재훈은 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후 SSG는 드류 앤더슨(5⅔이닝 무실점)-노경은(1⅓이닝 무실점)-이로운(1이닝 1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으로 구성된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하재훈은 “오랜만에 결승 홈런을 쳐서 너무 기분 좋다. 일단 살아 나가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장타가 나왔다”며 “타격감이 오락가락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온 것 같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6년 차인 하재훈은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막 당시만 해도 주전 야수로 분류됐으나 시즌 초반 8경기 타율 0.167(24타수 4안타)로 부진한 끝에 4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1군에 돌아오기까지 무려 115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하재훈은 “매년 우여곡절은 항상 있다. 그럼에도 버티는 게 중요하다”며 “좌절하지 않고 내가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재훈이 1군에 올라온 뒤 공교롭게도 SSG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기 직후 6연패 수렁에 빠졌던 SSG는 지난달 30일부터 12일까지 7승 1무 3패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하재훈은 “1군에 돌아오면 기운이 좋다. 재작년에도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팀 타격 지표가 올라왔다”며 팀의 호성적을 기뻐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를 2경기 차로 추격한 SSG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꾼다. 하재훈은 “더 잘하려고 하면 삐끗한다. 지금처럼 평온하게 하던 대로 하겠다”면서 “가을야구 가서 우승하고 싶다. 무조건 가야 한다. 순위가 중요한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