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이 다가온다. 역사를 되새기며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서울에서도 그 뜻을 깊이 느낄 수 있는 현장이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독립공원, 전쟁기념관은 과거의 아픔과 오늘의 평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주요 역사 공간이다. 올해 광복절에는 이 세 곳을 차례로 둘러보며 독립 정신을 마음에 새겨보자.
1.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현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며 고초를 겪었던 대표적인 탄압기관이다. 실제 감방, 고문실, 사형장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전시관에서는 독립운동의 전개 과정과 수형자 기록표,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를 통해 역사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코스는 독립문에서 시작해 보안과 청사, 중앙사, 12옥사, 공작사, 사형장·시구문, 여옥사까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다. 해설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7개 언어로 제공되며 외국인도 참여 가능하다.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고문 도구와 취조실, 군사용 물자를 만들던 공장터 등 당시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실내 구간이 많아 한낮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2. 독립문이 서 있는 시민의 쉼터, 서대문독립공원
서대문독립공원은 독립문과 함께 3·1운동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 독립관 등이 모여 있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1897년 자주독립을 기념해 세운 독립문은 프랑스 개선문을 본떠 만들었으며, 지금도 굳건히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공원 곳곳에는 독립운동가 동상과 기념비가 있어 산책하며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이 역사적 공간에서는 매년 광복절에 서대문독립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독립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개막 공연, 광복절 전야음악회, 폐막 공연을 비롯해 걷기 대회, 독립군 전투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무료로 개방돼 공원 나들이와 전시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3. 전쟁의 기억과 평화를 전하는, 전쟁기념관
용산 전쟁기념관은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대한민국 전쟁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 전시실에서는 6·25전쟁실, 전쟁역사실, 해외파병실 등 주제별 전시가 이어지고, 옥외 전시장에는 전차·전투기·군함 등 대형 무기가 전시돼 있다. 규모가 커서 관람에는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광복절에 이곳을 찾으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전사자 명비 앞에서 다시 한 번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 박물관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알찬 역사 교육의 장이 된다.
광복절 역사 명소 정보 총정리
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중교통: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209m
주차: 유료 주차 가능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서비스: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불가능
2. 서대문독립공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47 독립문역
대중교통: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150m
주차: 유료 주차 가능
입장료: 무료
3. 전쟁기념관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대중교통: 삼각지역 11번 출구에서 228m
주차: 유료 주차 가능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