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고 선 그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우크린포름,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게 돈바스는 미래 새로운 공세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린 돈바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자의적 또는 압박을 받아 돈바스를 떠나면 세 번째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언급하며, 돈바스 지역을 내주면 러시아가 향후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돈바스를 떠나면 러시아군이 공세를 준비할 수 있는 교두보가 분명히 열릴 것”이라며 “자포리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뿐만 아니라 하르키우로 향하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영토 문제는 안보 보장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일부를 포함한 돈바스 전역에서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9월까지 새로운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를 위해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나 유럽연합(EU)이 배제된 점에 대해서도 재차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교환은 우크라이나, 주권 국가, 국민에 대한 안보 보장과 분리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유럽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에게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평화 회담에 EU의 참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청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향후 3국 정상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회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제안으로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가 참여하는 대화는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