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근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면서 각 은행들이 추가적인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10월 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와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접수를 막았던 신한은행은 이제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하여 전세자금대출까지 포함시켰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모기지보험(MCI)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MCI는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위주 공급 원칙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였다. 다른 은행에서 대환(갈아타기) 방식으로 넘어오는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비대면 전세대출의 금리 자동 감면 폭을 0.20%포인트 줄였다. 이는 금융소비자에게는 대출 금리가 그만큼 오르는 결과를 초래한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760조8천845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9천111억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천730억원씩 늘어난 셈으로, 최근 발표된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이번 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