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르셀로나 임대 중인 마커스 래시포드가 반등을 꿈꾸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쓴소리를 날렸다.
13일(한국시간)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전설 개리 리네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기록한 맨유를 언급했다. 2024-2025시즌 맨유는 시즌 초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반등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추락을 거듭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위, 유럽 대항전 진출 무산으로 완전한 실패를 맛봤다.
당연히 래시포드 입에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 외적인 태도 문제로 아모림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 래시포드이기에 이번 발언에는 다소 ‘뒤끝’이 느껴진다. 래시포드는 “사람들은 맨유가 몇 년 동안 계속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과도기를 겪으려면 먼저 변화의 시작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변화를 시작하지도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래시포드는 위기 상황 때마다 대책 없이 감독을 바꿔온 맨유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2016년 래시포드가 맨유에 입단하고 지난 시즌 임대로 팀을 떠날 때까지 임시 감독을 포함해 8명의 감독이 맨유를 거쳤다. 1년에 한 번꼴로 교체된 셈이다.
래시포드는 “리버풀은 과도기에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했다. 처음부터 우승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와 경쟁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마지막 몇 년만 기억할 뿐이다. 변화를 시작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 우리는 여러 감독을 거쳤고, 각자 다른 아이디어와 전략을 적용하려 했다. 결국 우리는 무주공산 상태에 놓이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 2년 차를 맞은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단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빠르게 움직여 PL 검증이 완료된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유망주 스트라이커 베냐민 세슈코까지 품었다. 잉여 자원들은 전력 외로 분류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이러한 변화에는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심지어 본인도 해보지 못한 ‘PL 우승’을 운운하기까지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1군뿐 아니라 아카데미 전체에 원칙이 있었다. 그래서 15세 선수라도 맨유의 원칙을 이해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성공한 팀이라면 명확한 원칙을 갖춰야 한다. 맨유는 때때로 승리에 굶주렸지만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방향성만 계속 바뀌면 PL 우승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