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더위에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는 이들이 감소했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부터 다시 폭염이 찾아올 수 있어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질병관리청이 전국의 517개 의료기관을 표본으로 운영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은 13명이었다. 이보다 앞선 8~12일 일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16명, 7명, 11명,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극한 더위로 인해 일일 온열질환자 발생이 100명을 훌쩍 넘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다 지난주 중반 이후 무더위의 기세가 다소 사그라들며 온열질환 발생도 줄어든 것이다.
이날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더위로 인한 피해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예보를 고려하면 더위가 지나갔다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내리는 비는 14일부터 약화되며 광복절인 15일 이후부터 기온이 차차 상승해 폭염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의 경우 8월 중순을 넘긴 뒤에도 식지 않는 더위에 온열질환자가 연일 수십명씩 발생했으며 100명을 넘긴 날도 있었다. 더위는 9월까지 이어졌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이 언제 끝날지 현재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3404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이다.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명 많고 추정 사망자는 2명 적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78.3%는 남성, 21.7%는 여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18.6%), 40대(12.8%), 30대(12.8%)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1.6%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6.1%), 무직(14.4%),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1%) 순으로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9%로 가장 많았으며 열사병(15.9%), 열경련(12.5%), 열실신(8.2%)이 뒤따랐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전 6시~10시가 11.1%로 가장 많았다. 오후 3~4시(10.9%), 오후 4~5시(10.1%), 오후 2~3시(9.7%), 낮 12시~1시(8.9%)가 뒤를 이었다. 실외 발생이 78.9%였으며 구체적 발생 장소는 작업장 31.6%, 길가 12.2%, 논밭 11.5%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기온과 폭염특보 등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엔 야외 작업,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