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3200선 부근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에도 상승 동력을 더할지 관심이 모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은 12일(현지시간)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보다 0.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은 7월 3.1%로 전월(2.9%)보다 높고, 시장 예상치(3.0%)도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 등 물가 당국은 이 근원 CPI 수치를 특히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지수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로 예측했는데, 이는 이전 85%에서 상승한 수치다. 10월과 12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었다.
예상보다 온건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S&P 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 지수는 1.39% 상승한 21681.90에 장을 마감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10% 올라 44458.61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모이며 3200선을 반납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CPI는 월간 기준으로는 헤드라인과 코어 모두 컨센에 부합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헤드라인은 컨센서스 하회, 코어는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면서 “위든 아래든 컨센서스를 0.1%포인트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면 증시는 한 층 더 다이나믹하거나, 피곤해질 뻔했지만, 이 정도의 결과는 시장 입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간밤 MSCI 한국 증시 ETF(상장지수펀드)는 1.47%, MSCI 신흥지수 ETF도 1.22% 상승했다. 그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99%, 러셀2000지수도 2.99%, 다우 운송지수도 2.99% 올랐고 코스피 야간 선물은 0.8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