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맞대결을 앞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나란히 어수선한 내부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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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PSG와 같은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UEFA 슈퍼컵 트로피를 두고 마주한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UCL 우승 팀과 UEL 우승 팀이 단판으로 맞붙는 대회로 챔피언 간의 격돌이다. 자존심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을 미리 볼 수 있는 무대기도 하다. 특히 PSG와 토트넘 모두 슈퍼컵 트로피가 없기에 구단 새 역사를 위한 기회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양 팀이나 내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먼저 PSG는 주전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별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돈나룸마는 “(PSG에) 도착한 첫날부터 골문을 지키고자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안타깝게도 누군가는 내가 더는 팀의 일원으로 성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에서 팬들의 눈을 보며 작별 인사할 기회를 얻고 싶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더라도 팬들의 지지와 애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클럽에서 뛰고 이 도시에 사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여름 PSG에 합류한 그는 PSG에서만 161경기 156실점, 무실점 경기 56회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A매치 74경기에 나섰다.
돈나룸마가 작별 암시 글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PSG와 재계약 협상을 두고 생긴 이견 때문이다. PSG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돈나룸마는 재계약을 원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관계가 틀어졌다.
‘ESPN’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급여 인상을 요구했으나 구단 측은 기본급을 낮추는 대신 개인 및 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급여 체계로 선수 측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PSG는 릴(프랑스)에서 뛰던 뤼카 슈발리에를 영입하며 돈나룸마 이탈을 대비했다. 여기에 토트넘과 슈퍼컵 참가 명단에서 돈나룸마를 제외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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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이번 슈퍼컵을 앞두고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비수마는 훈련 태도가 문제 됐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비수마는 징계 중이라 이곳에 오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지각했고 최근엔 너무 많이 늦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프랑크 감독은 “우린 선수를 보듬기도 하고 필요한 사항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거기엔 책임이 따른다”며 “(비수마에 대한 처분은) 토트넘에 돌아가면 처리할 것”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