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마행군·정찰위성 발사 사진전…국방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조국해방의 은인’으로 찬양하고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는 행사를 조직해 광복 80주년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항일투쟁을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로 내세우는 북한이 8·15를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의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해방 80돌 경축 우표전람회 개막식이 전날 평양 조선우표전시장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전람회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의 해방과 부강번영, 주체적 혁명 무력의 강화 발전에 쌓아 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담은 우표들”이 전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지난 4일부터 조국해방 80돌 경축 중앙사진전람회 ‘항일대전의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이 열리고 있다.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기를 담은 사진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하노이 노딜’ 이후 백두산을 올랐던 ‘군마 행군’ 사진이 전시됐다.
2023년 11월 북한이 독자 개발한 최초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성공할 때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걸어 국방력을 과시했다.
통신은 “사진문헌들 앞에서 참관자들은 투철한 자주적 신념과 무비의 담력과 배짱으로 우리 공화국의 국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우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천출위인상을 다시금 체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상 교육용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함경북도 청진제강소, 청진항 근로자 등은 최근 함경북도혁명사적관을 찾았으며, 평양시 직맹위원회는 대성산 혁명열사릉을 참배하며 김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되새겼다. 북한 주재 외교단 성원들과 김형직사범대학 청년대학생들은 전날 평양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했다.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등 중국 주재 북한인 단체들은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올렸다.
아울러 북한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사를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달 들어 기록영화 ‘조국광복을 위하여’, 예술영화 ‘민족의 태양-광복의 봄’을 여러 번 재방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배경이자 난관 극복의 상징인 백두산에 올라야 혁명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연일 답사를 독려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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