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김민경이 과거 ‘맛있는 녀석들’ 출연 당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를 받았던 심경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는 코미디언 김민경이 절친 유민상, 신기루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민경은 과거 큰 활약을 펼쳤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 비하인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김민경은 해당 방송 출연 이전, 여러 음식을 잘 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그는 “좋아하는 걸 많이 먹는 스타일이지, 이것저것 막 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근데 내가 못 먹는 것도 방송이니까 먹어야 하지 않냐. 그러다 보니 처음 ‘맛녀석’을 하면서 먹었던 게 곱창, 닭발, 선지, 내장탕”이라고 전했다.
추어탕을 포함해 평소 가리던 음식들도 먹기 시작한 김민경에 추어탕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가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엄마가 되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렇게 끓여서 먹으라고 했을 때는 안 먹더니 거기서 먹었냐고 서운함을 표시하셨다. 집에만 가면 미꾸라지 삶는 냄새가 맨날 나니까 그 냄새가 너무 맡기가 싫더라. 냄새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며 방송 이후 어머니의 반응과 과거 추어탕을 먹지 않았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티가 났던 것일까. 김민경은 “일을 해야 되는 거니까, 먹어야 되니까 먹는데 표정이 제가 또 거짓말을 잘 못한다.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는 ‘음식 프로 하면서 저기서 저렇게 먹으면 자격이 있나?’를 얘기하면서 제가 하차하기를 원하는 댓글이 너무나 많더라”며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괜히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PD, 작가님을 만나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너무 인기가 막 올라가고 있는데 저 때문에 피해를 주는 건 싫다, 그만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고민이 깊어지던 김민경은 선배 김준현의 말 덕에 일어날 수 있었다.
김민경은 “준현 선배가 그때 저한테 그 말을 해줬다. 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는데 왜 그 사람들은 안 보고 너를 미워하고 안 좋게 얘기하는 사람들 말만 듣냐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를 좋아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은 뭐가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또 “막 했더니 점점 정말 장군이 되어가더라. 그때는 여자인 나를 못 놨던 것 같다. 수줍고 부끄럽고 그러니까. 조금 더 나를 내려놓으면서 방송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널A 방송화면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