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를 판매한 직원의 증언이 나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JTBC ‘뉴스룸’은 이날 해당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반클리프 관계자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목걸이를 2022년 3월 대선 직후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했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희건설 ‘최 이사’의 어머니가 해당 목걸이를 구매했다”며 “‘어느 분한테 선물을 할 거냐’ 문의했더니 절대 말을 하실 수 없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관계자가 재차 “뭐 좀 말해 주실 수 없냐” 물어봤더니 “(받는 분이) 50대인데 30대 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최 이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그룹의 비서 총괄 직함을 달고 있다. 반클리프 매장 VIP 고객이었던 그의 어머니가 미리 와서 제품을 고르고 며칠 뒤 비서실장인 최 이사가 최종 결정과 결제를 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 이렇게 오셔서 그런 분의 주얼리를 구매해 가신다고 하니까, 저희 직원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김건희 씨 아니냐…’ 의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여사가 실제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나오자 크게 놀랐다고 했다.
김 여사가 반클리프 목걸이를 처음 착용한 건 약 석 달 뒤,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번째 해외 순방인 나토 순방에서였다.
|
그런데 목걸이를 구입한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 현금으로 수천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걸 다시 ‘롯데상품권’으로 바꿔서 결제했고, 구매자 명의도 최 이사 어머니로 했다는 것이 반클리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검은 이를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목걸이는 당시 5000만원 후반대 판매됐고 몇 달 뒤 6000만 원대로 인상됐으며 현재는 8000만 원대다.
특검 측은 목걸이가 뇌물 성격의 대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건설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대선 직후이자 나토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박성근 검사를 인선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목걸이를 비롯한 각종 귀금속을 확보했다. 다만 당시 발견된 목걸이는 모조품으로 확인됐고 김 여사 또한 특검 조사에서 ‘10여 년 전 홍콩에서 모친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착용했던 목걸이는 진품이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