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조형우.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23)가 팀 리모델링의 완성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SSG는 8~10일에 걸쳐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 예상외의 큰 소득을 얻었다. 9일 경기가 많은 비로 인해 열리지 못했지만, 8일과 10일 경기에선 모두 이기며 3위 롯데를 상대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SSG는 선발 로테이션 상 이번 사직 원정에서 대체 선발을 두 경기 이상 활용해야 했다. 우천 취소가 한 경기 나왔지만, 실제로 SSG는 8일과 10일 경기에 모두 대체 선발을 마운드에 올렸다. 8일엔 최민준(4.1이닝 무실점), 10일엔 김건우(5이닝 무실점)가 선발로 나서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마운드 이외에도 SSG가 얻은 소득은 또 있었다. 바로 유망주 포수 조형우의 반등이다. 10일 경기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한 조형우는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활약을 선보였다. 부상 복귀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 조형우. 사진제공|SSG 랜더스
조형우는 허리 디스크 통증으로 인해 지난달 21일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 시즌 줄곧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1군 경험치를 쌓아가던 그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팀이 중위권 경쟁까지 치열하게 펼치고 있었기에 조형우로서는 마음의 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부상 복귀 후 1군 적응력을 다시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조형우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발 포수로 나서 선발투수의 무실점 피칭을 리드했고, 상대 타선도 전체적으로 1득점으로 묶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격에선 4회초 3점 홈런을 포함해 무려 4안타를 날렸다.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며 팀 하위타선에서 공격 활로를 화끈하게 열었다. 팀이 자신에게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며 반등의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조형우가 주전 포수로 안방 안정화에 앞장선다면, SSG는 올 시즌 배터리 운영에도 한층 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39)이 체력 관리를 충분히 하면서 백업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자연스러운 포수 세대교체로도 이어진다. SSG로선 부상 복귀 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조형우의 최근 결과가 유독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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