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선웅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2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클럽과 국가대표 축구의 중요 차이점 중 하나는 모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싫어한다는 점을 꼽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매과이어는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PL)에선 모두가 맨유를 싫어한다. 맨유가 잘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래서 맨유에는 더 많은 비판과 시선이 쏠린다. 반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는 모두가 하나로 뭉친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인기가 있고, 성공한 클럽은 자연스럽게 ‘안티’가 많아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대표팀은 국가 정체성이 결려 있어서 팬들이 뭉치는 경향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더더욱 비판이 쏟아졌다. 어쩌면 그럴 만했다. 리그에서 15위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92년 PL 출범 이후 구단 역대 최다 패배와 최초 두 자릿수 순위 등 여러 불명예를 갈아치웠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빅클럽 명성은 전부 사라졌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더보기 리그’라는 조롱의 말까지 나올 정도.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것. 컵 대회 성적도 처참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FA컵과 풋볼 리그컵(EFL)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결승에 올랐지만 토트넘 훗스퍼에 0-1로 패배했다. 만약 우승을 차지했다면 모든 비판을 잠재울 수 있었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꿈꾸고 있다. 가장 먼저 분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울버햄튼의 에이스인 마테우스 쿠냐를 데려왔다. 이어 슈퍼 유망주인 디에고 레온까지 품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득점난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프치히의 벤자민 세스코까지 영입했다.
기존 선수들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팀의 주장인 루크 쇼는 인터뷰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밖에서 봐도 어떤 분위기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이 팀에 있을 때 대부분 분위기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꽤 병들어 있다. 전혀 건강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험 있는 선수들로서 날마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훈련 강도, 일정 시간 지키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걸 하는 것 등등 모든 부분에서 기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모림 감독이 그런 걸 확실히 요구하는 사람이다.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