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알자지라 기자 4명 숨져

이스라엘 공습으로 알자지라 기자 4명 숨져

Al Jazeera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는 가자 지구 북부에서 활발히 취재를 이어왔다

‘알자지라’ 방송국 측이 가자 지구 가자시티 소재 알-시파 병원 근처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사 기자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특파원인 아나스 알-샤리프와 모하메드 크라이케, 촬영기사인 이브라힘 자헤르와 모하메드 누팔은 병원 정문 근처에 설치된 언론인용 텐트에서 공격을 받았다.

2주 전,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알-샤리프 기자와 같은 가자 지구 내 자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선동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한편 공격 직후 IDF는 알-샤리프를 타격했다고 확인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그가 “하마스 테러 조직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IDF는 숨진 다른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모아와드 알자지라 편집장은 ‘BBC 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알-샤리프(28)는 공인된 기자였으며,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모아와드 편집장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알-샤리프와 크라이케 특파원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취재 철수 혹은 일 중단을 권고했으나, 이들은 “가자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라며 거절했다.

모아와드 편집장은 “그들은 텐트 안에 머물다 표적이 되었다. 최전선에서 취재 중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내부에서 보도하는 모든 언론을 침묵시키려고 한다. 그게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사에서 이런 일은 처음 봅니다.”

사망 직전 알-샤리프는 X를 통해 가자시티 내 이스라엘의 집중 폭격에 대해 경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망한 이후 게재된 한 게시물은 사전 작성된 이후 지인이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BBC Verify가 확인한, 공격 후의 모습을 담은 영상 2편에서 남성들은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일부 남성들은 모하마드 크라이케 특파원의 이름을 외치고 있으며, 언론인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은 이 시신 중 하나가 알-샤리프라고 말한다.

지난 7월, ‘알자지라 미디어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IDF가 가자 지구 내 자사 특파원 및 기자들을 겨냥해 “지속적인 선동 운동”을 펼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선동을 현장의 언론인들을 표적화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위험한 시도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DF는 성명을 통해 알-샤리프는 기자로 위장하고 있던 인물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노린 로켓포 공격을 주도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 훈련 과정 목록” 등 과거 그가 군사 조직과 연계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정보를 이미 공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격 전,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자 정밀 무기 사용, 공중 정찰, 추가 정보 확보 등의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세가 시작된 이후 사망이 확인된 기자는 186명에 달한다.

추가 보도: 샤얀 사르다리자데(BBC Verify)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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