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금 맡기면 돈 번다고?”…골드신탁 방법은

“은행에 금 맡기면 돈 번다고?”…골드신탁 방법은

사진 = 뉴시스

 

하나은행이 금(金) 실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최초로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소 가입중량 100g부터 가능하고 이후 5g 단위로 추가할 수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골드신탁은 금 실물을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고객이 보유한 금 실물이 하나은행,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금 거래 시장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다.

고객이 보유한 금을 하나은행에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모바일 웹으로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확인한다. 이후 운용여부 동의절차를 거쳐 만기에 감정가의 1.5%(전일 기준, 연이율, 세전·보수 차감 후)에 해당하는 운용수익과 금 실물을 돌려받는다. 운용수익은 현금으로 지급된다. 고객이 원할 경우 금 실물로도 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품목은 24K 순금이다. 최소 가입중량은 100g이다. 예를 들어 100g짜리 골드바 하나를 맡기거나, 그 미만 중량의 반지나 팔찌, 목걸이 등을 여러 개 합해 100g을 채울 수도 있다. 100g 초과부터는 5g 단위로 더할 수 있다.

문재규 하나은행 신탁부 팀장은 “100g 골드바에 한 돈(3.75g)짜리 돌반지 두 개가 있을 경우 총 중량 107.5g이 되는데, 이 중 105g을 신탁하고 나머지 2.5g은 현금으로 받는 등 고객이 필요에 따라 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품은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다. 이후 오는 18일부터 서울지역 25개 영업점과 부산 해운대동백 지점까지 26개 영업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금 실물 활용 방안을 오랜 기간 고민해왔다. 앞서 6월에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금 실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처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하나골드신탁(운용) 출시로 금 실물 자산을 보관, 운용, 처분까지 모두 가능한 금 신탁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동참했던 금 모으기 운동은 약 351만명이 참여해 227t에 달하는 금이 모인 바 있다.

하나은행은 금 실물 공급의 확대와 시장 유동성 개선, 실물 경제 활성화 기여 등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실물 시장에서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t에 달한다.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금은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3%에 이른다. 지난 8일 뉴욕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34.1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그동안 보관만 하는 자산으로 여겨지던 금 실물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국내 금 거래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실물자산을 금융과 연결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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