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한 소식통이 BBC에 전했다.
이번 합의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한 거래의 일부다.
엔비디아는 BBC에 “우리는 전 세계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정한 규칙을 따른다. 몇 달째 H20 칩을 중국에 보내지 않았지만, 수출 통제 규정이 미국이 중국과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MD는 BBC의 입장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에 따라 엔비디아는 H20 칩의 중국 매출 중 15%를, AMD는 MI308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게 된다. 이 내용은 파이낸셜타임스가 처음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과거 안보 우려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H20 칩 중국 판매를 금지했으나, 엔비디아는 최근 이 조치가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H20 칩은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수출 제한을 시행한 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제품이다. 그러나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실상 판매가 금지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 내 칩 판매 재개를 위해 수개월간 미국과 중국 양측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였으며,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칩 판매 재개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완화했고, 미국은 중국 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관세 전쟁에서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의 최고 무역 담당자들은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8월 12일 마감일을 앞두고 관세 유예 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