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주현미와 셰프 이연복이 40년 만에 ‘찐 초딩 시절’ 얘기를 꺼냈다.
그것도 그냥 동창이 아니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반’이었던 초밀착 사이.
10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는 이상민, 이연복, 차유나, 박성광이 출연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주현미는 “1985년에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했다”라며 활짝 웃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집밥 먹을 시간도 많지 않다는 주현미는 “아이들이 다 커서 함께 식사할 시간이 없다. 집에 있는 시간이면 제가 한 번씩 해준다”라며 현실 ‘엄마 모드’를 꺼냈다.
녹화 전 점심 메뉴도 독특했다. 컵라면에 방울토마토, 레몬즙까지 첨가. 약사 출신답게 이유는 명확하다. “토마토의 비타민 A는 지용성이라 기름에 잘 녹아요. 면이 튀겨져 있어서 기름 성분이 있죠. 레몬 넣으면 상큼해져서 안 느끼해요.” 김밥은 반 줄만 먹는다고도 했다. “배부르면 소화하느라 힘이 빠져서 노래가 안 나와요”라는 설명과 함께 평소엔 종합비타민과 양배추즙을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단, “양배추즙? 위엔 좋은데 맛은… 네, 그 맛 맞아요”라며 현실 반응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의 클라이맥스는 주현미가 초등학교 동창의 초대로 연희동을 찾은 장면. 그 주인공이 바로 중식 대가 이연복이었다. 주현미는 “예전엔 ‘그런가?’ 싶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동창이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이연복도 “동창이라고 자랑 많이 했다. 같이 방송 나오는 건 처음”이라며 ‘뿌듯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이연복 아들 이홍운 셰프가 준비한 요리를 먹으며 추억 소환을 시작했다. 이연복은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서 6학년 2학기 때 학교를 그만뒀다”라고 말했고, 주현미는 “그땐 다 어려웠다”라며 깊이 공감했다. 이어 이연복은 “이미자 모창대회에서 상을 받은 주현미를 기억한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은 반이었다”라며 ‘초딩 썰’을 풀었다.
이연복은 “TV에서 주현미를 보자마자 알아봤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거더라”라며 예언자 같은 촉을 자랑했다. 주현미는 “화교로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은데 인정을 받아서 뿌듯했다. 최근에야 같은 반이었다는 걸 알고 반가웠다”라고 답했다. 이연복이 “학교에 화교박물관이 있는데 우리 사진이 같이 있다”라고 하자, 주현미는 “본인 사진이 더 위에 있다고 자랑하더니 왜 말 안 하냐”라며 티키타카를 이어갔다. 방송에서는 주현미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까지 공개되며, 40년 만의 ‘같반 동창회’가 완성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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