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민재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홍창기의 1번타자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LG의 1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지금 분위기 유지하면, 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봐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는 연속 위닝시리즈 달성 기록을 어느새 ‘8’까지 늘렸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10일에 끝난 한화 이글스와 3연전까지, LG는 8번의 3연전에서 모두 ‘우세’ 성적을 남겼다.
6월까지만 해도 LG의 분위기는 크게 좋지 않았다. LG는 6월 한 달간 9승1무12패를 기록해 시즌 초반에 쌓았던 승수를 상당수 날려버렸다. 공수에서 전체적으로 엇박자가 나온 가운데 가장 큰 치명타는 타선의 침체였다.
LG로선 시즌 초반에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붙박이 리드오프 홍창기의 공백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 타선의 분위기를 바꾼 건 ‘새로운 1번타자’였다.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난 신민재(29)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LG의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LG 신민재. 사진제공|LG 트윈스
수비에서는 계속 진가를 발휘하고 있던 신민재가 공수 겸장 역할을 하면서 LG는 다시 승수를 쌓아갔다. 후반기를 시작한 이후 1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 차는 ‘5.5’까지 벌어졌었는데, LG는 어느새 이를 뒤집어 이제는 한화에 두 경기를 앞선 1위가 됐다.
LG 신민재는 “이제 1위를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더 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가 5.5경기 차를 뒤집었는데,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 더 치고 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더 올라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1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타격감을 잘 유지하고 싶다. 타율, 타이틀 등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투수와의 승부에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LG 신민재. 뉴시스
신민재는 1할대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이 어느새 3할대로 올라왔다. 그는 올해 100경기에서 타율 0.311, 1홈런, 41타점, 59득점, 출루율 0.402 등의 성적을 올렸다.
신민재는 “타율은 정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마지막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나 생각을 해보려 한다. 그걸 벌써 신경 썼으면 아마 여기까지 올리지도 못했을 거다. 솔직히 신경 쓴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숨은 조력자로는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홍창기를 꼽았다. 신민재는 “타격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걸 (홍)창기 형에게 꾸준히 물어보고 있다. 전화도 하고, 형이 야구장에 나올 때면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세세한 부분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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