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실드 STAR] ‘승부차기 2선방’ 헨더슨의 숨은 비결…물병에 적힌 ‘컨닝 페이퍼’

[커뮤니티 실드 STAR] ‘승부차기 2선방’ 헨더슨의 숨은 비결…물병에 적힌 ‘컨닝 페이퍼’

사진=ESPN

[인터풋볼=박선웅 기자] 딘 헨더슨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커뮤니티 실드 우승으로 이끌었다.

팰리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정상에 섰다.

영국 최정상을 가리는 자리답게 양 팀 모두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 초반 리버풀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제골도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4분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에키티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7분 사르가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마테타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팰리스는 측면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리버풀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전반 21분 프림퐁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전에도 양 팀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주도권은 팰리스가 쥐었다. 팰리스의 전술은 분명했다. 수비적인 운영이 아니었다. 마테타, 에제, 사르를 통해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엿보았다.

특히 에제와 사르는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프 더 볼을 바탕으로 박스 안으로 지속적으로 침투했다. 이를 동료들이 날카로운 패스로 지원하는 형태였다. 결국 이 전술이 통했다. 후반 22분 워튼이 침투하는 사르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양 팀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빛이 났던 건 헨더슨이었다. 지난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도 헨더슨은 가장 돋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는 슈팅 23회, 유효 슈팅 6회를 기록했지만 모두 그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마르무쉬의 패널티킥까지 막아낸 바 있다.

FA컵에서의 좋은 기운을 그대로 가져온 헨더슨이다. 이번 리버풀과의 승부차기에서도 말 그대로 팀을 ‘캐리’했다. 헨더슨은 리버풀의 슈팅 두 차례나 막아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팰리스는 리버풀을 꺾고 구단 창단 처음으로 커뮤니티 실드에서 우승을 차지헀다.

사실 헨더슨의 활약에는 숨은 비결이 있었다. 바로 물병이다. 승부차기 내내 헨더슨은 그라운드에 놓여있던 물병을 계속 확인했다. 이는 리버풀 선수들의 평소 패널티킥 패턴을 적어둔 것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헨더슨은 리버풀의 패널티킥 키커 정보가 적힌 물병을 들고 있었다. 리버풀은 패널티킥 3개를 놓쳤는데 이 중 2개는 그가 선방했다. 물병과 헨더슨의 활약이 팰리스를 구해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헨더슨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큰 경기를 좋아한다. 압박이 큰 순간에 서 있는 게 좋다. 패널티킥 대비를 위해 했던 사전 준비가 정말 잘 통했다.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훌륭한 팀이다. 3개월 만에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환상적인 감정이다. 우리가 1-2로 지고 있었을 때는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기회는 올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에게 그 기회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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