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카카오페이(377300)에 대해 네이버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리라고 평가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문제라고 봤다. 투자 의견은 ‘중립’,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 거래일 종가는 6만 6100원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시 가장 사업적으로 활용을 잘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도 “여전히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평균 PSR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시스템이 카카오의 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오프라인·외부 결제까지 활용처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발행량이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업자로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17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대부분이 송금에 사용되고 있으며 약 20%인 30조~35조원이 실제 결제에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이 중 약 5%인 2조원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된다면 이자율 3~4% 기준 600억~800억원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 연구원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또한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리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논의되는 지급결제 용도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해서다.
정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장기적으로 디파이 그리고 토큰화된 자산과 연계되며 시장이 크게 확대될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그와 같은 성장 경로를 밟아가기에는 국내 시장의 준비가 거의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