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2분기 주식시장, 차익실현 압력 커져

실적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2분기 주식시장, 차익실현 압력 커져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주식 시장이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주식시장이 ‘불장’을 연출하면서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긍정적 실적보다는 부정적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사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55곳 중 176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32개, 20% 이상 밑돈 ‘어닝 쇼크’ 기업은 29개로 나타났다.

실적이 주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의 주가는 평균 4.0% 상승한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5%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웃돈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고, 전망치를 밑돈 종목은 평균 2.9% 하락해 실적 관련 악재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66%가 2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82%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은 미지근했다. 긍정적 실적을 기록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0.9% 상승에 그쳤지만, 부정적 실적을 기록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5.6%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매출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둔화됐다”며 “인공지능(AI)을 제외하면 실적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 반응은 시원치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주가 반응은 시장의 차익 실현 압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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