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미드폼?”…치열해진 경쟁에 시청패턴 공부하는 OTT

“숏폼? 미드폼?”…치열해진 경쟁에 시청패턴 공부하는 OTT

사진 = 뉴시스

 

“바쁜데 이동 시간에 짧게 스낵처럼 즐길 영상 없나요?”, “혼자 밥 먹을 때 그냥 밥만 먹진 않죠. ‘밥친구’ 예능이 필요해요.”, “저한텐 ‘무한도전’만한 예능이 없어요. 이번에 휴가 가서도 레전드 추격전 특집 다시 보려구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가 굳어지는 가운데 다른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요즘 이용자들의 시청패턴을 분석하고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도다. 최근 OTT 사업자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를 보면 이런히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지난 4일 론칭한 숏드라마 ‘티빙 숏 오리지널’은 연말까지 총 19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무료로 제공하는 데다 한 에피소드를 시청하는 데 1~2분 밖에 걸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편이다.

티빙은 일단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발을 들인 이용자가 다른 콘텐츠로 눈을 돌리고, 결과적으로 오래 머무르는 ‘슈퍼앱’이 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갖춰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뉴스 채널에서 SBS 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30분 남짓의 미드폼으로 눈을 돌렸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22일부터 주5일 미드폼 예능 시리즈 ‘주간오락장 :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를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새로운 시도는 요일별로 색다른 주제의 예능을 배치해 가볍고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예능을 표방한다. 공개 시점 역시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매주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로 정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숏폼도, 롱폼도 아닌 미드폼 공략에 나선 건 틈새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미드폼 콘텐츠를 ‘정통 예능과 유튜브 영상 사이 어딘가’로 보고 있다. 길고 서사가 강한 포맷보다는 가볍게 소비할 수 있고, 동시에 숏폼처럼 짧은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틈새 시간 루틴용 콘텐츠로 적당하다는 인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이용자 니즈가 있는 반면 쇼츠는 너무 짧고 드라마는 너무 길다는 피로감 등이 맞물리며 ‘짧지만 완결성 있는 콘텐츠’에 대한 미드폼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렇게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디즈니플러스의 이같은 시도는 넷플릭스가 지난 2월 말 선보인 ‘일일 예능’과 어쩐지 닮은 구석이 있다.

넷플릭스는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한 편씩 총 5편을 차례로 공개했다. 30분 안팎의 에피소드를 시청자 반응에 따라 그 때 그때 촬영·편집해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OTT 경쟁 상대인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다.

 

 

웨이브는 기존에 익숙한 롱폼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 시작한 ‘뉴 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인기작의 기존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40~50분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로 재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하고 디지털 색보정(DI) 리뉴얼 작업을 하는 동시에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콘텐츠 전반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로 시청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예능 ‘무한도전’ 레전드 추격전 시리즈를 4K 고해상도 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X맨’, ‘우리 결혼했어요’, ‘만원의 행복’ 등 예능도 마찬가지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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